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인간은 늘 가상 세계를 창조해왔다. 미래 사회에 초석이 될 "메타버스"를 설명하기 전에 고대 피라미드와 사후 세계 역시도 인간이 창조한 가상의 현실임을 예로 들며 좀더 쉽게 개념 이해에 다가간다.개인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이미지가 밝지만은 않았었는데 무작정 피할 수도 없는 주제임에는 틀림없어서 읽기 시작했던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알게 되고, 또 더 복잡해진 기분도 들었다.일단, 그간 내가 협소하게 메타버스를 인지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작가 역시 메타버스의 명확한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느슨한 정의는 제대로된 사고를 방해하고 불안감만 조성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뭐가 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데 선뜻 다가가기 쉽지 않았던 것. 거기에 더해서 모두에게 이로운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메타버스의 필요성과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깊이 공감했다.아무리 좋은 기술과 물건이라도 사용하는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가 없다면 무용지물 아닐까. 현재의 기술력만으로는 당장 완벽한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해내기 어렵다. 여러 세대를 통과해야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이뤄내기 위해선 구성원의 굳건한 믿음이 필요하다. 백 년이 걸리더라도 꼭 해내야 한다는 믿음. 그 믿음으로 가상의 세계를 향해 한 발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나와 같이 가상 현실, 메타버스 미래에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품고 있던 사람 역시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 사람들을 완벽히 설득하는 게 우선적인 임무여야 할 것 같다. 근거 없는 그저 밝고 긍정적인 미래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도 않으며 설득 되지도 않는다. 이 책은 메타버스가 왜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는지, 앞으로 모두 행복한 가상 현실의 미래에 다가서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지침 등에 대해 알려주는 건 맞지만 이 한 권으로 갑자기 열렬한 메타버스의 지지자가 되지는 않을 것도 같다.쉬운 책은 아니었고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음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내 짧은 소견이라... 메타버스 관련 서적을 좀 더 찾아서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26. 무엇이든 메타버스가 될 수 있지만 정작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모르는 넓고 얄팍한 개념 정의 탓에 우리는 미래를 제대로 인식하지도 만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 바람직한 미래를 개척하려면 미래를 인식하는 틀이 건전해야 한다. 기업 이익만이 아닌 사회 가치를 생각한 포괄적인 메타버스 개념을 정의해야 한다. 맹목적으로 만들지 말고 왜 만드는지, 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84. 인간은 무엇을 하든 점점 잘하고 싶어 한다. 어떤 일에 통달할수록 새로운 심리적 만족감을 느낀다. 뭔가를 잘하고 실력이 쌓일수록 만족감이 커진다. 사람들은 스스로 의식하든 아니든 계속 성공하고 싶어 하며, 좌절만 거듭할 만큼 어렵지도 않고 지루할 만큼 너무 쉽지도 않은 적당히 어려운 장애물이 놓여 있고 이를 극복하기를 바란다.🔖299. 메타버스의 시대가 열리면 인간을 하나로 묶어주던 현실 맥락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우리 역시 여러 갈래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각자 원하는 대로 현실을 선택할 수 있는데 과거에 공유해 온 맥락이라고 해서 미래에도 통하기는 어렵다. 득실을 종합하면 이런 종의 분화가 인류에게 큰 이득이다. 개인이 가장 행복할 때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미래가 오면 오늘날 만연한 탐욕도 수그러들지 않을까?#허먼나룰라 #우리는가상세계로간다 #흐름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