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날처럼 여행하기 - 천천히 걷는 여행자를 위한 유럽 36개 도시 감성 에세이 여행의 발견 4
정윤숙 지음 / 도트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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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가보기도 쉽지 않은 유럽!!!! 기자 생활을 하다가 남편을 만나 해외에서 삶의 터전을 잡은 작가는 체코로 이두 후 10여년을 유럽에서 살았다고 한다.

유럽에서 산 작가의 시선은 내가 한국에서 살다가 유럽으로 관광을 떠날 때의 시선과 분명 다를 것이다. 처음에는 막연한 부러움으로 책을 읽어내려 가다가 문득 낯선 친근함이 들었다. 유럽에서의 글과 사진을 보며 낯익은 느낌이 들다니! 그건 작가의 '스며드는 여행'이라는 여행 스타일이 주는 느낌 같았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여행지를 정하고 나면 그곳의 골목이나 마켓, 구석구석의 빛이 담겨 있는 거리를 그곳에 머무는 사람처럼 둘러보는 게 인상적이었다.

해외로 여행을 가서도 리조트 안에만 머물고 호캉스를 누리는 스타일의 여행을 하는 사람도 많다. 개인적으로 그런 여행은 참 가성비 떨어진다고 생각해왔었다. 그 나라, 그 도시만이 주는 느낌이 있고 발길 닿는대로 걸으며 느끼며 그곳에 동화 되어보는 여행!! 살아보는 여행이 찐 여행 아닐까. 물론 여러 여건에 따라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멀고도 먼 유럽의 36개 도시를 내가 걷듯, 내 손으로 스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꼭 가보고 싶은 낯선 유럽의 도시들도 알아가며, 페이지를 꾹꾹 눌러 접기도 하며. 엄청나게 공을 들였을 이 책이 끝나가는 게 아쉬워 되도록 천천히 읽었다.

유럽의 마을들을 보고, 읽고 난 후 오히려 새로운 시선을 가진 것도 같다. 내 마음가짐과 내 시선에 따라, 어떻게 바라볼지 선택하기에 따라서 지금 내가 사는 이곳도 아름다운 여행지에서의 여행처럼 낯설게 또는 경이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날씨가 조금 풀리고 나면 내 멋진 동네 여기저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걸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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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걸어가는 내내 창밖을 꾸민 내추럴한 감각들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잠시 생각해 본다. 오랜 세월 몸에 밴, 정원을 가꾸고 대문 뱈을 장식하던 습관에서 나온 것일 게다. 내 집 앞을 지나가는 사람도 함께 느꼈으면 싶은ㅇ계절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꾸몄을 것이다.

🔖69. 가끔 예상과 다를 때도 있지만 여행지에서는 실패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는 걸 알기에, 무엇이든 즐거운 우리에게 '계획 없이, 무작정' 하는 것은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 코스다.

🔖142. 동네 산책에서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기'다. 호기심을 가지고 보다 보면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정윤숙 #보통의날처럼여행하기 #도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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