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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본능 어디에서 오는가
이수정 외 지음 / 학지사 / 2023년 6월
평점 :
"사악한 인간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나는 항상 궁금했다. 치를 떨게 하는 흉악 범죄들이 도통 줄어들기는커녕 더 악랄하고 과감해지는 듯한 요즘의 범죄 양상들. 자식 키우기 무서운 세상에서 악의 근원을 속시원하게 알려줄 것 같아서 기대감으로 책을 들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매니아라면 누구나 알 만한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박사님 외 다섯 명의 범죄전문가 총 6인이 모여 각자 3가지의 주제를 담당하여 총 여섯 챕터의 범죄들을 기록한다. 살인 , 마약,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과 존속폭행, 최근 많이 다루어진 가스라이팅과 사이비 종교, 정신질환자 범죄에 대해 상세히 파헤친다.
말만 들어도 알 만한 사건들도 언급되어 있고 내용 자체의 잔혹성이 있기 때문에 마음 붙잡고 읽어야 하기도 했다. 전문가 6명의 특색도 두드러지게 나타나 읽는 재미가 있다. 사건의 회고록을 읽는 듯한 글도 있고, 소설처럼 각색하여 이야기를 구성한 글, 전문적인 내용은 따로 배너를 만들어 알기 쉽게 전달하려는 글도 있었다.
책을 읽고 난 지금도 사실 악마는 타고난 건지, 만들어지는 건지 정확하게 주장할 순 없겠지만 불우한 환경이나 유년 시절의 비정상적인 공포나 학대의 경험은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듯하다. 그렇다고 불우했던 모두가 범죄자가 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어린 시절의 환경은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주어진 대로 살 것이 아니라 항상 깨어 있는 상태로 주체적인 삶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비 종교 : 이성적 판단 능력이 없는 약자들뿐만 아니라 고학력자의 멀쩡한 사람들도 광신도 부류에 속할 수 있다. (최근 마이크 오머의 신작 [따르는 사람들]에서도 흥미롭게 읽은 사실) 실패 없이 안전과 성공만을 추구해 온 삶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의 완벽한 보호가 필요할 수 있다는 말에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자신의 의지와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건강한 정신과 대인 관계 능력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정신질환자 범죄 :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범죄를 접할 때가 종종 있다. 공감 능력의 결여나 충동 조절 장애 문제로 공격성을 드러낼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공격성의 원인을 정신질환에서만 찾으면 안된다고 한다. 공감한다. 질환은 범행 이유 중 하나일 뿐 전체가 될 수 없고 그러므로 조현병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감형에 있어 반드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외 반복적인 성범죄를 일으킨 사람들이 실형을 살고 나왔다고 해도 절대 그 죄가 씻겨나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생명권 보호를 위해서도 법적인 체제의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많이 개선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부족한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어둡고 무거운 내용임에도 유익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인간의 사악한 본능, 그것이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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