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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월든 - 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9월
평점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으며 느끼며 생활하며 박혜윤 작가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책!
사회적인 기준에 맞는 삶을 벗어 던지고
정기적인 급여가 없이 시골에서 사는 삶을 8년째 이어가고 있다고.
그 이야기만 들어도 당장 떠오르는 의문점이 10가지는 된다.
어떻게 먹고 사시는지, 정말 생활은 되는지.
애초에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역시
자본주의의 일상적인 삶속에 너무 녹아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느껴진다.
작가는 절대 자기 자신의 삶을 예찬하거나
자신의 자연주의적인 삶을 강요하지 않는다.
소로의 구절 중 마음에 남는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의 삶에 적용도 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며 산다기 보다,
또 현재의 자신에 맞춰 변형하며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는 삶을 산다.
말이 쉽다. 실천은 어렵다.
타자들은 작가의 삶을 대단한 용기라며 칭송하기도 하는데
그런 칭찬을 듣기만 하는 것도 작가는 왠지 부끄럽다고 한다.
정작 자기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채로
살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겸손을 말한다.
아무것도 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그것도 진정한 용기다.
사회적인 성공의 기준에 맞추어 정작 자기 자신의 존재는
진정으로 찾지 못한 채 무의미하게 살아지는 건 아닐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성공하는 삶을 추구하는 인생도 물론 아름답다.
하지만 어느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진정한 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겠다.
부디 나의 가치를 밖에서 찾으려고만 하지 않기를 🖤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던, 많은 공감을 했던 책이다.
🔖8. 인생의 어떤 것은 모순이고, 어떤 것은 실패이고, 어떤 것은 성공인 것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이 삶이다. 남들이 평가하는 것과 삶은 별로 상관이 없다.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든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 똑같은 삶, 똑같은 순간은 단 하나도 없다. 깨어 있는 한 우리는 자꾸만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46.가장 나쁜 건 무조건적인 믿음이다. 절대적으로 발효 빵을 먹어야 한다는 믿음, 혹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은 나와 다른 남을 함부로 판단하게 하고, 내가 진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음미할 기회를 잃게 만든다.
🔖76. 먼저, 꿈의 방향은 같을 수 있지만 성공의 모습은 모두에게 다르다. 그리고 그 다른 성공의 모습은 절대로 미리 알 수 없다. 해봐야지 안다. 두 번째는, 정해진 순서대로 가지 않아도 나만의 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88. 나 역시 기회가 되면 사회적 의미가 있거나 돈 버는 일을 하지만 그런 기회를 반드시 찾아야 나의 존재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109. 활기차게 생산적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삶이 아니니까. 무대공포증도 명성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실패나 절망도, 어차피 한 번인 삶의 일부다. 사는 것에는 능숙해질 수 없다. 나는 아마추어로 살아간다.
🔖203. 월드 클래스 발레리나가 되지 않아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는 것은 또 다른 마음의 자세와 계획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아이와 많이 나누었다. 우리 가족이 정기적 근로소득 없이 살기 시작한 지 8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발전이나 목표 없이 대강 살아가면서 이 방식을 지속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결국에는 돈을 더 벌거나 남들이 인정하는 일을 찾아서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있었다. 지금도 그런 의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꽤 오래, 멀쩡히 살아가고 있다. 사회적인 성장을 목표로 삼지 않는 것이 늘 한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더 좋은 삶의 방식일까? 거기에 대한 답은 없다. 나는 다만 다양한 삶의 실험을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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