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후미노리라는 작가 이름을 난 왜 이제야 알았을까.빨려드는 흡입력은 말할 것도 없고읽고 나서도 여운이 한참동안 남아서 완독 이틀 만에야 리뷰를 적어본다.주인공 신견은 어느날대충 얼굴만 아는 중학교 동창 여자 사나에와 하루를 보내고사나에에게 묘하게 이끌리던 중자신이 중학생 때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아직까지도 미궁인 일명 종이학 사건에서혼자 살아남은 생존자임을 알게 된다.히오키 사건은 일가족 모두가밀실 속에서 침입자의 폭력과 흉기 및 독극물로 살해된 사건.거기서 살아남은 사나에에게는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밀실 사건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어쩌면 어렴풋이 떠올려볼 수 있는 가능성이초반에 차단되어 대체 어떻게 일어난 사건인지 무섭도록 빠져든다.주인공 설정도 색달랐던 것 같다!사건과 전혀 관계 없어보이는 제 3자의 눈으로 쫓아가다 보면마지막 반전에 가닿을 때 느끼는 통쾌함까지!그런데 그 통쾌함을 통쾌하다라고만 표현하기가 어렵다.끝이 뾰족한 어떤 것이 배 속에 있는 듯 따끔거리고 가슴이 아프다.'행복한 인간은 때때로 난폭하고 지독하다.' 라는 문장이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나카무라 후미노리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보고싶다.🔖62. 어떤 종류의 수수께끼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니까. 그 사건은 광기에 차 있지만, 그걸 좀 더 알아보겠다고 그 속에 발을 들이미는 것도 마찬가지로 광기에 찬 짓인지도 몰라.🔖116. 나는 거기서 입을 다물었다. 그다음부터는 내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가 자신의 입으로 말하게 하기 위해서.🔖117. 상큼한 표정, 센스 있는 옷차림. 그의 연하장은 항상 아이들 사진이었다. 저렇게 되고 싶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저런 선량한 인간이 되어보고 싶다고 나는 생각한다. 상대가 불임 치료를 받건 말건, 독신이건 말건, 태연히 자신의 행복을 흩뿌리는 선량한 인간. 그에게 딱히 나쁜 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그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행복한 인간은 때때로 난폭하고 지독하다.🔖165. 나는 인생의 가치를 바꿨어요. 인생의 가치를. 이를테면 독신이고 우울한 직업을 갖고 있고, 하지만 나비 수집을 진지하게 하는 남자가 있다고 하자고요. 그 남자에게 인생의 행복은 나비예요. 그 남자의 하루의 가치는 얼마나 진귀한 나비를 수집했느냐에 달려 있다고요.#나카무라후미노리 #미궁 #다산북스 #놀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