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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가 들려주는 색다른 미국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김봉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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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 미국.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사실을 책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보다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대도시부터 생경한 도시까지,

미국 전역에 걸쳐 저자가 선별한 서른 개 도시를 둘러보며

미국의 기원과 역사, 각 지역의 발전과 쇠락 부흥에 이르기까지..

간략히나마 미국이라는 땅덩어리를 훑어볼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각각의 유래가 있는 특색있는 도시들이

현재는 쇠락해가고 범죄화되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자유의 상징. 다양성의 상징이던 곳들도 예외에서 벗어날 순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 마이애미

미국 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여성에 의해 건립된 도시라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평범한 여성이었던 그녀가 도시 발전을 위해 철도 건설을 추진한 혜안이라니!


- 시카고

육류 배송을 확장시키기 위해 발명한 냉장고. 역시 필요는 발명의 아버지


- 텍사스

텍사스를 필두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러스,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당시 영토분쟁이 드문 일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멕시코 땅이 스페인. 프랑스 등지를 거쳐 

종국엔 미국 영토로 귀속되었다는 사실에는 반감이 들었다.

서양의 제국주의를 거론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지만,

멕시코 간 분쟁과 인디언 원주민들과의 역사를 보며 상당한 비감이 느껴졌다.


- 뉴올리언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읽을 때 등장했던 크리올.

당시 생소했던 단어였는데, 그 유래를 알고나니 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됐다.

이들의 문화였던 재즈가 순식간에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이 된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라스베이거스

이토록 명암이 극명히 차이나는 도시가 또 있을까.

화려한 조명 뒤 미국의 자살 수도라는 오명이라니.


-산타페

책을 읽고 가장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든 도시이다.

세계적 예술촌이 된 서부도시

남서부 인디언 문화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유산, 그리고 미 서부 개척시대의 문화가 혼용되어 있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곳.

무엇보다 쇠락해가는 도시를 살리기 위해 시민 스스로 도시 조형을 바꿔갔다는 점이 그 곳을 긍정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여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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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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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상징하는 존재이자, 우리 겨레의 수호신인 호랑이.

그러나 일제에 의해 수탈되고 종국엔 씨가 말라버린 호랑이. 


그 호랑이를 한민족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낸 시작은 흥미로웠다.


물론 서두에 이 소설은 픽션이고, 인물·장소·사건들은 모두 허구라며 다시 한 번 집어주긴 하지만, 책을 읽는 중간중간 특정인·특정사건이 떠오르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이 땅에서 나고 자라 역사를 배우고, 태백산맥·아리랑을 접한 이들에겐 

책에서 언급되는 사건/인물에 사실이든, 카더라든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각 캐릭터, 각 사건을 좀 더 깊이 파지 않은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

물론 1918년부터 1964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근현대를 아우르는 책이다보니

많은 내용을 심도깊이 다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도 적지 않다. 

사냥꾼, 기생, 고학생, 독립운동가, 일본군, 일본사업가, 악한 지주, 선한 지주....

그런 인물들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의도는 좋다.


그런데.. 다소 애매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단순히 이분법으로 나누어 선한 역할과, 악한 역할로 구분짓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저마다의 인물에 서사를 부여하려다보니 캐릭터성이 떨어진다 느꼈다.



본의 아니게 단점만 찾아낸 것 같지만, 

외국인에겐 혹은 역사에 큰 관심이 없던 이들에겐 새로운 이야기일 테고,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600장이 넘는 역사소설이지만 수월하게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막힘 없이 유려하게 평안에서 제주까지 굴곡 짙은 한반도를 훑어간다.


ott플랫폼에서 영상화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파친코 이후 또 하나의 역작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고유한 의미를 지닌 존재라고 믿는다. 그러지 않으면 각자의 인생을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다. - P250

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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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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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존에 읽었던 과학분야 관련 책이라고는, 

본 책의 첫 장에도 언급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뿐이었다.

이 책은 그 [코스모스] 보다, 요즘 다정한 물리학자라 불리는 김상욱교수보다 덜 다정하다.

물론 이과와는 담 쌓은 나의 편협하고도 얕은 지식 때문인 이유가 크지만,

물리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힉스입자 등을 들어본 것에 만족하는 내 탐구심에 

LHC가 들어설 자리가 있을 리가....

종국에는 아무 것도 없던 우주에서 어떻게 사과파이(를 위시한 물질)를 만들 수 있었는가에 대한 설명인데, 그 원리는 내겐 여전히 안개 속이지만  

힉스입자가 증명된 지금,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증폭된 것 또한 사실이다.

현대의 과학문명을 과거의 사람들이 예측 못 했듯,

힉스입자를 응용한 문명은 나같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이겠지.


책을 글로 읽지 못하고 글자로 읽어내어 아쉽지만,

머릿 속 어딘가에 과학에의 접근성이 1g은 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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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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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쉽게 읽히지만 단순하진 않다.


책을 읽고 재미있게 봤던 영화 '히든 피겨스'가 떠오르는 건 나뿐만은 아닌 모양이다.

나사에서 일하면서도 스커트에 구두를 신고 진주목걸이를 착용해야 했던 '히든 피겨스'의 그녀들과, 완벽하게 풀세팅 한 모습으로 화학실험을 하고 있는 표지 속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그녀가 버텨낸 삶은 다른 듯 같은 모습이었겠지.


사람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소재를 모두 그러모은 느낌이랄까.

1950~60년대 남녀불평등이 당연하던 시절.

가족에 상처가 있는 똑똑하고 아름다운 여성. 

도처에서 겪는 불합리, 시기, 질투

와중에도 피어나는 진실한 사랑.

주인공보다 더 똑똑해 보이는 어린 아이.

못지 않게 특출난 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의문의 후원자.

남성 못지 않게 성취해 내는 운동(카누)

거기다 TV쇼에 요리까지. 

넘쳐나는 각각의 요소들이 부딪치지 않고 맛깔나게 잘 어우러진다.


이후 그녀는 어느 방향으로 걸어갈지,

그녀의 딸이 살아간 삶은 어떤 모습일지.

2권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복잡한 문제를 풀 때 언제나 간단한 해결책을 간절히 바란다는 점이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변할 수 없는 걸 믿는 편이 훨씬 쉽거든. 실제로 보이고 만져지고 설명할 수 있는 걸 믿기는 오히려 어려워. 말하자면 실재하는 자기 자신을 믿기가 어렵다는 말이지.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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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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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나 화원에서 식물을 살펴보면 같이 사는 사람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또 죽이려고?"

어디서나 잘 산다는 식물. 심지어 그 다육이도 우리집에선 오래 버텨내질 못한다.

그간 식물을 보낼 때마다 아깝다?아쉽다?정도의 마음이었을 뿐,

책에 등장하는 상담자들처럼 속상해하거나 마음 아파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니 그리 쉽게 화분을 비우고, 새로 들이기를 반복했겠지.

뿌리내린 식물은 그래도 절화보다는 오래 사니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이다. 

식물이니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것이 당연한 일일텐데

집에 있는 몬스테라나 아레카야자 등의 꽃이 언제 나는지는 커녕, 

피리라는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외면해왔던, 혹은 의식조차 못 했던 일들을

아름다운 세밀화와 다감한 사례들과 함께 채워간 글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또 그런만큼 고유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전시품, 인테리어 소품 정도로 취급했던 우리집의 식물들에게 미안함이 커졌다.


작가의 사랑은 식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식물에 애정이 있으니 흙을, 물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아보카도나, 코코넛 농장이나 청바지 염료나, 육식 절제, 그린 워싱 모두 같은 이야기이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아낀다는 건 그런 것 같다. 다른 것도 그만큼이나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된다는 것. 


이 책 한 권으로 식물을 사랑하게 됐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앞으로 타지역에 가게 되면 초등학교 한 곳을 천천히 둘러보며 그 지역의 상징적인 나무를 관찰할 거라고는 할 수 있겠다. :)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들이 참 아름다웠는데 식물 무지렁이인 나로서는 해당 식물의 이름이 표기되지 않은 점은 정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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