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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잘났어! ㅣ 살림어린이 나무 동화 (살림 3.4학년 창작 동화) 4
이병승 지음, 장경혜 옮김 / 살림어린이 / 2012년 4월
평점 :
책을 그 자리에서 다 읽은 아이가 오늘 보니 또 펼쳐들고 있다.
좋아하는 책이라면 여러번 읽는 것이 당연하지만 좀처럼 그런 일이 없는 큰아이여서 간혹 잔소리를 하곤 했는데.. 의외였다.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냐고 묻자 "엄마~ 이 책 주인공이 나같아" 그러는거다.
항상 자신감 넘치고 밝은 큰아이.. 책 제목도 '난 너무 잘났어!'길래 어느 한없이 밝다못해 자만심도 좀 있는 초등학생 아이가 변해가는 과정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다 읽은 아이에게 건네 받아 책장을 펼쳤는데..
이런..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엄마인 나는 씁쓸하다못해 우울하기까지했다.
우리는 이 책과 반대로 둘째아들이 주변에서 영재라는 소리를 들은 터라 무엇이든 큰아이가 노력해도 둘째아이에 대한 칭찬이 더 많았었다.
물론 부모로서 편애가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고 골고루 칭찬해주려 하지만, 나와 기질이 맞지않고 덤벙대는 큰아이보단 늘 둘째에게 칭찬의 말들은 가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큰아이가 가끔 엄마는 동생만 더 예뻐하고 자긴 싫어한다며 툴툴 거리곤 했는데..
아이의 내면 깊은 곳에 구박받는(가족들의 연극이었지만) 이 책 주인공과 동일시할 정도로 열등감과 소외감이 있을 줄이야..
아이는 항상 또래보다 한참 앞서나가는 동생을 보며 질투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묘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책을 함께 읽고나니 그런 큰아이의 마음을 더 헤아리고 배려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보다는 이 책의 주제인,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알려주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이기는 법,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이기는 법..
문체도 1인칭 화법으로 초등 3,4학년이 딱 좋아할만한 재미있고 실감나는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어른인 내가 봐도 이야기전개와 대화내용이 재미있는,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창작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