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다 - 나이젤 라타의 나이젤 라타의 가치양육 시리즈
나이젤 라타 지음, 이주혜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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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가 가르치는대로 자라지않고 보여주는대로 자란다,란 말이 있다.

나도 아이를 양육하며 모토로 삼고 있는 말인데 부모에게 이처럼 부담을 주는 말도 없을 것이다.

급할때 빨간 신호등 무시하고 뛰어가기도 하면서 아이들 앞에서는 꼬박꼬박 신호등 지키는 일 등. 아이로 인해 더없이 행복하지만 아이로 인해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적도 많다는^^

아들이란 과제는 더욱 엄마에게 그렇다.

집중하고 있을 땐 부르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보면 어깨 한번 으쓱하거나 잊어버렸다고 하기 일쑤.

조곤조곤 물어보지도 않는데 말하는 딸아이에 비하면 이 아들은 엄마에게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아들을 더욱 이해해보고 싶은 마음에 책장을 넘겨봤다.

 

조금 내성적인 아들이 씩씩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저런 주문을 아들에게 하기도 하는데, 책엔 이렇게 씌여있다.

"아들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건 남성성이 아닌 올바른 가치관이다"

여자인 엄마의 입장에선 목소리도 좀 크고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씩씩한 인상을 주는 아들을 원했는데 책을 한장한장 넘기다보면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다.

남자를 완성하는 것은 남성성이 아닌 가치관.

여자인 엄마의 입장에서야 무조건 씩씩함으로 대변되는 남성성을 아들에게 원하지만 책에서 중요시하는건 보편적인 가치관이었다.

다른 여러 양육서들이 남녀성차에 의한 두뇌나 기질의 차이를 역설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차이가 별로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기질은 오히려 누나보다 더 나와 닮아있지만 어쩔 수 없는 성별차이로 인해 아들과는 상이한 점이 있는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고정관념에 의해 관계를 가두지않고 더 폭넓게 이해하고 간격을 좁히는데 이 책이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간혹 저자(나이젤 라타)의 인종주의적 편견은 거슬렸다.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성적이 낮고 문제를 일으킨다던지 보이스피싱에서 중국인을 언급한 점.

남자인 저자가 여자인 엄마의 입장에서 아들을 이해하라고 충고해준 것처럼 약간 더 넓은 시야로 약간의 인종차별적인 생각도 지웠으면 한다.

이런 약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아들이라는 과제를 놓고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었으리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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