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재미있는 책이다. '엄마는 내가 지킨다!' 올해 일곱살된 아들의 똘망똘망하고 커다란 눈망울이 떠오르기도 하고, 언젠가 주차장에서 내 가방을 빼앗다시피하더니 "엄마 무거운 건 남자가 드는 거야" 하던 제법 의젓한 목소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식탁 위에 올려져있는 책을 발견한 아들이 그 자리에서 읽어간다. 어떤 내용이냐고 묻자 주인공 꼬마 리암이 커다란 곰을 물리치는 내용이라고. "리암도 옷장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생각하는 겁쟁이 아니야?" 내 물음에 아이는 (자기 얘기가 쑥스러워) 씩 웃으며 "엄마~ 근데 리암은 디게 똑똑해!" 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니 곰을 물리치기 위한 리암의 아이다운 발상이 귀엽고 신선했다. 지금은 비록 새벽에 혼자 화장실도 못가 엄마를 흔들어 깨우는 아이지만, 밤에 아직 불을 켜지 않은 방에는 혼자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지만 리암처럼 자라면서 용기도 함께 생기겠지.. 모두 그렇게 커가는 것을, 누구나 용기 없는 겁쟁이 시절이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