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 영화를 볼때 감독이 누구냐를 눈여겨보게 된다.
아카데미상이라도 몇번 받은 거장 감독이름이 올라와있으면 무조건 좋은 영화일것 같다는 선의의 '편견'이 들게 되는 법..
혹 영화가 난해해 별로 감흥이 없다 하더라도 꼭 좋았어야만하는, 반드시 좋은 영화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그런 마음..
이 책이 그랬다.
저자 이어령. 
대한민국의 대표지성. 서울대 졸업. 초대 문화부 장관.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과 식전 문화행사 총괄 지휘자. 
굵직한 이력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무한한 신뢰가 가는 저자.
하드커버의 표지디자인이 멋스런 책장을 한장한장 넘겨간다.

우리에게 어머니란 어떤 의미인가.
저자는 이렇게 은유한다.
책, 나들이, 뒤주, 금계랍, 귤, 그리고 바다.
어머니는 자녀에게 있어 영원히 다 읽지 못하는 한권의 책이요, 떠나는 것과 돌아오는 것, 만나는 것과 헤어지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함께 하는 나들이요, 늘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뒤주요, 성장하면서 고통을 알아가는 쓴 금계랍이요, 향기로운 그리움의 추억이 담긴 귤이다.
그리고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는 넓고 깊은 바다와 같다.

지성을 넘는 영성을 깨달은 이 老學子의 묵상은 구구절절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인생의 황혼기에서 뒤늦게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이 피조물이란걸 깨닫게 되고 세속적인 의미의 감사가 아니라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된 그.
한국 지성의 상징인 그가 세상의 모든 지식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는, 책 끝부분에 실린 인터뷰내용.
책 뒷장에 씌여있는 말이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한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드신 게 아닐까'

언젠가 외할머니 산소에서 오열하셨던 어머니, 이제 내가 그 오열하는 어머니가 될 날이 한없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닌 지금,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새삼 감사하고, 그 어머니를 만드신 하나님께 새삼 감사드리게 되는 한 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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