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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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책 냄새와 햇빛냄새, 책장을 넘기는 소리, 아이들이 발을 내디딜 때의 공기의 움직임, 책을 읽어 주는 나긋나긋한 말소리...

내가 좋아하는 도서관의 풍경이 이책에 이렇게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책은 한 어린이도서관과 함께 태어나 성장해가는 아이와 도서관의 이야기이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도서관에서 산 솔이는 태어나 다섯해를 맞이하기까지 도서관에서 숨쉬고, 뒹굴고, 책을 읽고, 규칙을 익혀간다.
책이 가득한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자라가는 이 아이는 얼마나 큰아이가 될까..
책 속의 인물이지만 정말 부러워지는 거였다.
우리 아이들도 나름대로는 거실 TV를 없애고 도서관처럼 책으로 꾸며놓았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환경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온통 책으로 둘러싸여있으면 책을 많이 읽으며,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가 되겠지...
엄마의 소박한 바람이 이 한권의 책과 함께 영글어간다.

'책'이 주는 이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해력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배경지식을 넓여준다는 그런 학습적인 이익은 둘째로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도움을 우리에게 주는지.
무엇보다 고마운 건, 아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활자와 그림으로 경험하면서 생각이 커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는 오늘도 반찬투정을 하지만, 지구 저편에 사는 아프리카 어느 아이는 오늘도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것, 우리는 투정도 해가며 학교에 다니지만 어떤 아이들은 그 학교도 다닐 수 없을만큼 가난하다는 것.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다른 세계를 알아가고 그래서 배려하고 나눌줄 아는 아이로 자란다는 것도 참 감사한 일.
이렇게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책속으로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도서관이 그래서 좋다.
그리고 그 도서관에 대해 따뜻하고 정갈한 그림과 문체로 소소하게 그려가는 이 책도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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