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숨겨진 능력을 이끌어내는 4개의 스위치
요코미네 요시후미 지음, 이우희 옮김 / 토트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읽기 전부터 내 가슴을 설레게했던 책이다.
일본에 살때 TV에서 본 기억도 있고, 실제 우리 아이들이 작년까지 경험했던 곳의 이야기라 흥미가 가는건 자명한 일.
이 책의 내용중 내가 잘 아는 일본의 교육상황을 미화시켰다거나 다르게 표현한 것이 있으면 꼭 집어내야지, 하는 좀 못된 마음을 가지고 읽은 것도 사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아이들이 가진 잠재능력을 이끌어내는 걸 '스위치를 켠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으며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는 누구나 천재라는 것, 누구나 (요즘 교육계 화두인)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
스위치를 켜주기만 하면 아이들은 놀랍게 성장하고 그렇게 해서 드러나는 아이들의 재능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학습은 그 시기에 따른 정규교육과정이 있다.
2학년때 구구단이라고 정해놓고 그 이전에 구구단을 이용한 곱셈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에 저자는 의아함을 품는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특히 유아기 아이들은 무엇을 가르쳐주든 그대로 흡수해 버리는 재능이 있다는 것. 구구단을 외울 수만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가르쳐도 되며, 뭔가를 배울 수만 있다면 아이의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나도 항상 엘리트교육을 말하며, 아이는 보여주고 가르치는만큼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열성엄마나 교육열이 유별난 엄마의 치맛바람이 아니다.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이 책의 표현대로라면 스위치를 켜주어) 아이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부모인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4개의 스위치를 소개해 본다.
아이들에게 의욕을 높이는 4개가 스위치가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아이는 경쟁하고 싶어 한다
2. 아이는 흉내 내고 싶어 한다.
3. 아이는 조금 어려운 일을 하고 싶어 한다.
4. 아이는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세부적이고 실용적인 지침도 따르고 있다. 글쓰기는 남의 것을 옮겨 적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숫자공부시 중요한 것 등 엄마가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면서 부딪히게 되는 사소한 문제를 실용적으로 다뤄주고 있다. 
4세가 되면 (여기선 물론 만나이) 아이의 자립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걸 멈추라는 것과 더이상 아이를 안아주지 말라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많은 부분 부모의 공감을 일으키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우리나라보다 일찍 독립하는 일본사회의 분위기상 우리나라와 정서가 다를 수 있다)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스스로 배우는 교육을 표방하는 요코미네(저자)의 책은 이 땅의 부모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자기주도학습학원'을 알아보는 부모에게.
'자기주도학습'이 아닌 '엄마주도학습'을 하고 있진 않은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 책에서 말하는 스위치를 켜게 하는 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믿음'이 아닐까 한다.
우리아이는 할 수 있다는 믿음, 우리아이는 된다는 믿음, 그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만 스위치가 원활하게 켜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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