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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부모 참고서 - 아이와의 소통으로 성적을 높이는
최석재 지음 / 지혜정원 / 2010년 7월
평점 :
지은이가 현직학원 원장.
그리고 제목도 '아이와의 소통으로 성적을 높이는 똑똑한 부모참고서'.
제목과 지은이만 봐도 짐작이 간다.
이 책이 얼마나 이 땅의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겠는지를^^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유익한 정보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겉도는 이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교육철학의 나열이 아니라 가려운 곳을 확 긁어주는 시원함이 있다.
학원에서 접한 아이들의 실제예를 통해 저마다 다른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써내려갔다.
최고의 사교육은 부모와 함께하는 체험이라던가, 논술의 기본은 글보다 생각에 있다는 것 등.
지은이의 견해가 대부분 나와 일치해 참으로 공감하며, 술술 잘 읽혀졌던 책.
요즘 자기주도학습이 교육계의 화두라지만, 정작 자기주도학습 학원까지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는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이 책은 참 반갑다.
가장 이상적인 성적향상은 배경지식을 확장하고 의지를 키워서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것에 있다는 지은이의 프롤로그의 한부분은 그래서 참 옳고 바르다는 생각이 들고.
물론 그것은 이상적인 것이고 실제 아이의 떨어지는 성적표 앞에서 주입식으로 넣어주기에 급급한 마음이 되지않을 학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와의 '소통'이라는 것이고 나 또한 전적으로 공감한다.
결과물이 나와야하는 어떤 학습이던, 평안하고 안정된 가정분위기 속에서 아이의 능력이 극대화되는 법이니까.
또 한가지, 내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만화라는 툴을 좋아하게 된 큰아이..
집에 많은 책이 있어도 아이가 스스럼없이 꺼내보는 것은 거금(?)을 들인 역사전집,위인전집 들이 아니고 만화다.
마법천자문시리즈와 다른 학습만화에 심취해 있는 아이.
과학도 'why?'시리즈를 사달라고해서 만화라는 이유로 보류중이었다.
물론 나 자신도 예전에 만화로 읽은 우리나라 위인들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긴 하지만, 활자보다 삽화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자극적인 만화에 대한 왠지모를 약간의 저항감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지은이는 과학은 특히 만화로 시작하게 해도 좋다고 한다.
과학의 배경지식을 쌓는 일은 일상에서의 과학현상와 연관 지어 이해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일상에서의 현상은 오히려 그림이 없다면 이해하기가 힘드므로.
만화와 같은 그림이 있으면 훨씬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내 고정관념으로 아이가 사달라는 과학만화전집시리즈를 주저하고 있었는데, 사주기로 했다.
아직 어린 여덟살 아이에게 과학을 빽빽한 글자와 약간의 사진만으로 접하게 한다는 건 잔인한 일..^^
최근 어떤 광고를 보니 '당신은 부모인가? 학부모인가?'라는 카피가 있었다.
난 그걸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부모 아니면 학부모로 나누려고 하는 걸까.
아이의 부모이자, 학부모인 것을.
이 땅의 학부모가 얼마나 성적와 대학간판에만 목숨을 걸었으면 이런 카피가 나왔을까..
우리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논술,사회 등 과목별 공부요령도 습득해야 하는 학부모지만, 동시에 아이와 무엇보다 많은 교감을 해야하는 부모다.
좋은 부모이자 좋은 학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