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6살 남매. 제목보고 빵터졌다^^ "으하하하~~ 이 책 봐봐.선생님이 똥 쌌대~" 아이들의 반응을 그 어느때보다 기대하며 소파에 앉아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참.. 정말로.. 진짜.. 아이들은 좋아한다^^ 똥,방귀.. 한창 이런 것들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을 나이니 말이다. 6살짜리 아들이 가끔 유치원에서 실수를 하고 오는 경우가 있다. 하원 셔틀버스에서 선생님께 차마 말을 못하고.. 또는 체험학습하러갈 때 승차시간이 길면.. 그때마다 아이에게 "그럴 수 있어. 초등학생도 쉬하는걸. 괜찮아" 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답답한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다. '참지 말고 말하지..' 책을 읽어주니 6살짜리 녀석이 더 재미있는 모양이다. 아님 주인공에 완전한 감정이입이 된 것인지^^ 책을 덮고 선생님,엄마도 실수를 할 때가 있고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실수를 했을 때 솔직하게 말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그만이라는 것을 아이들한테 자연스럽게 일러주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누나는 곧잘 혼자서 낄낄 거리며 이 책을 보고 있다.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해서 잘 읽으며, 말하려는 바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바른 책이라고 할 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읽어주는 나도 지루하지 않게, 즐기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