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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다
펠리치타스 뢰머 지음, 송안정 옮김 / 오마주 / 2010년 4월
평점 :
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다!
제목부터 내게 위안이 되는 책이다.
그간 기질 다른 두 남매를 키우며 많은 육아서적을 읽었다.
그런데 그 많은 육아서적들이 말하고 있는 건 항상 최고인 엄마들이었다.
자녀를 최연소 사법고시합격시킨 엄마의 수기, 세 자녀를 모두 영재로 만든 특수교육비법, 많은 육아성공사례담..
책장을 넘기면 참 많이 도움이 되고, 참고할 것들이 많아 밑줄까지 그어가며 열심히 읽지만 책장을 덮고나면 한편 자신감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초등학교 1학년 큰아이를 집에서 받아쓰기,수학 가르치는 평범한 엄마.. 영어동화책 읽어주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게 해주고픈 평범한 엄마.. 유치원 다니는 아들의 간식 만들어줄때 행복하지만 가끔 레시피가 딸려 마우스를 이리저리 굴리는 평범한 엄마.
엄마의 나의 모습은 이렇게 평범한데 어찌 책에 나오는 엄마처럼 잘해낼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이 엄마, 진짜로 이렇게 했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그런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이런 내게 무한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엄마로서 많이 부족하고, 연약한 채로, 그대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내가 엄마로서 가진 수많은 결점과 약점에도 분명한 사실은 난 두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고 있으며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잘 자라고 있다는 사실..
내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내가 사랑받을 사람이고 훌륭한 엄마라는 사실에 익숙해지라는 말..
목적과 수치에 얽매여 자칫 자책감까지 가질 수도 있는 엄마들에게 좋은 책이다.
아이와의 시간을 편안히 즐기라는 조언이 인상적이다.
그렇다, 정확한 숫자와 개념에 휘둘리지 말아야겠다.
난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