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 - 라고 물을 때 대답하기 좋은 책
데니세 데스페이루 지음, 박선영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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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철학자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물론 세계적으로 저명한 철학자들이야 있겠지만 특정 대상에게 조사를 한 것도 아닐텐데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란 책에 소개되어 있는 67명의 철학자를 선정한 구체적인 기준이 있는 지 궁금하다. 독자들이 책을 펴고 나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호기심의 연속이고 궁금함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는 기원 전 시대를 살았던 탈레스부터 아직까지 현역에서 뛰고 있느 뤽 페리에 이르가까지 예순 일곱 명의 철학자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철학자 한명이 차지하고 있는 분량이 겨우 네 페이지에 불과하다. 철학자의 깊은 인식을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이 분명하다. 비록 대학에서 철학은 전공했다고는 하지만 희곡 작가 겸 감독인 지은이의 직업 역시 독자들에게 의문을 안겨준다.

 

사실 이 책은 독자층이 뚜렷한 책이다. 딱히 좋아하는 철학자가 없더라도 이제 막 인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나, 철학에 관심은 있는데 막막했던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얘기다. 뭔가 깊이 있는 철학자의 내면까지 들여다 볼 깜냥이 되지는 않지만, 넓고도 깊은 인문학의 범주에서 얕은 지식이라도 얻어 볼 심산이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적당할 것 같다.

 

깊이 있는 배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출간 의도에 적합하게 이 책을 읽는다면 꽤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두꺼운 철학책 몇권을 읽는다해도 제대로 그 철학자에 대해 알기 힘들 수도 있으니 철학자의 핵심적인 주장이 담긴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큰 울림을 안겨줄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서문에 나와 있듯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철학자들 어느 누구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짧은 분량 속에 알맹이만 모아 놓다 보니 그 문장의 깊이와 무게가 상당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읽기에는 사실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철학자들의 깊은 성찰이 빚어낸 주옥같은 문장이기에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글들이고, 이해해보려 애써 볼만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고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보려 한다. 공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글을 찾아 마음이 번잡해질 때면 철학자들과 가벼운 산책을 떠나듯 그들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좀더 알고 싶어지는 철학자가 한 명이라고 생긴다면, 그래서 좋아하는 철학자 한 명쯤 마음에 품을 수 있다면 삶이 아주 조금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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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 - 호기심 많은 방랑객의 당돌한 여행기
김수종 글.사진 / 비엠케이(BM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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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어그러뜨리지 않고 착실하게 잘 쓰여진 기행문이다. 호기심 많은 방랑객의 당돌한 여행기란 표현도 사뭇 잘 뽑아낸 것 같다.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는 시사월간지 <말>의 편집위원을 지낸 김수종이 지난 5-6년 동안의 여행의 경험을 잘 녹여낸 책이다. 김수종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택했고 이 책은 그 길었던 여정의 결과물인 것이다.

 

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은 그런 목표나 꿈을 갖는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니요, 설령 관심이나 의욕이 있다 하더라도 완성에 이르는 과정 또한 지극히 고난하다. 나 역시도 같은 경험을 했기에 방랑객 김수종의 마음이 충분히 그려진다. 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그가 보냈을 불면의 시간들과 마음고생까지도 오롯이.

 

그의 여정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섬 강화도를 시작으로 낙동강 700리의 시발점, 삼백의 고장 상주에서 그 끝을 맺는다. 전국의 이름난 도시 스물 세 곳의 풍경과 정취들이 구석구석에 담겨져 있다. 유서깊은 도시들은 서로 잘남을 뽐내지 않는다. 나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기에 굳이 누구와 경쟁하려 하지 않아도 스스로 빛이 나는 곳들인 것이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도시들은 한번쯤 가 본 곳들이었지만 유독 군산과는 인연이 없었다. 어디론가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머물렀던 게 다였다. 군산이라는 도시는 내게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있는 전통의 야구도시, 일제시대 번성했던 항구 도시 정도로만 각인되어 있다. 군산이란 도시의 민낯을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없었던 내게 새로운 경험에의 매력이 이끄는 이 곳이다음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다.

 

제대로 된 여행기를 써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내게 이 책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어떤 마음으로 풍경을 접해야 하는 지,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어야겠다는 다짐도 다시금 하게 된다. 조금씩 식어가는 열정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우선은 여행기의 방향성에 관한 문제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작가의 글이 아닌 바에야 여행 에세이가 잘 읽혀질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여행지에서이 시시콜콜한 기억의 나열이라든가, 인터넷만 검색해 보면 나오는 기본적인 정보가 아닌, 독자들의 감성과 맞닿을 수 있고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가만의 매력이 필요해 보인다.

 

책 속에 담겨져 있는 사진도 조금 아쉽다. 수많은 사진 중에 김수종 작가 본인이 찍은 사진이 얼마나 되는 지 가늠하기 어렵다. 사진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사진보다는 각 지자체나 관련단체에서 제공받은 사진이 눈에 많이 띄어서 여행기 속으로 몰입하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좀더 자세히 보고, 많이 느끼고, 잘 전달할 수 있게 반면교사로 삼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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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 120 True Stories & Innocent Lies
황경신 지음, 김원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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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경신은 밤 열한 시를 두고 참 좋은 시간이라 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할 만큼 했으니 마음을 좀 놓아볼까 하는 시간이며,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해 어떤 기대를 품어도 괜찮고, 일어나지 않은 모든 일들에 대해 그저 포기하기에도 괜찮은 시간이라며.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기에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고 사랑도 멈추고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시간이라서 참 좋단다.

 

요즘의 내게 있어서 밤 열한 시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다.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부족한 듯 하고, 그렇다고 하던 일을 접고 잠자리에 들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 시간은 내 삶에서 부재의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존재하기는 하되, 무위의 시간이라서 도통 이루어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서글픈 흔적과도 같겠다.

 

황경신의 전작 <생각이 나서>를 읽고 나서도 마음에 콱 박히는 강렬함이나 수채화처럼 마음에 스며드는 잔잔함이 없었는데, 그 후에 나온 <밤 열한 시>라는 책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녀의 글은 하나같이 정제되고 세련되었으며 맛깔나게 씌어졌지만 여전히 그 깊은 맛을 느끼기에 나의 혀는 딱딱히 굳어버린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든다.

 

조금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 그녀의 얘기를 활자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음 한켠이 아려오거나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경험은 쉽지 않다.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한 걸음에 뛰어 넘을 수 없는 만큼의 간격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수많은 글을 읽으면서 글을 잘 쓴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읽어내는 능력이 우선이란 걸 여러번 절감하게 된다. 읽고 이해할 깜냥이 되지 못하는 이에게 명문이 무슨 소용일까. 밤 열한 시의 풍부한 감성에서 저만치 비켜나 있는 삶의 궤적을 다시금 돌려놓으려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삶이 삐걱거리는 건, 그 잔뼈들이 조금씩 어긋나는 건, 아마도 다시 맞춰지기 위해"라는 황경신 작가의 말에서 작은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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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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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힐링'의 시대가 도래했다. 현실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극한의 무한 경쟁 속에 내몰린 현대인들은 '번아웃 신드롬'의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것처럼 사람을 지치게 하는 많은 장애물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를 쓴 카트린 지타는 오스트리아 연합통신과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인 크로넨 자이퉁에서 10년간 베테랑 기자의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날 문득 그녀에게 남은 것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일에 매달려야 안심이 되는 일 중독, 관계단절과 이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자발적인 것이든, 강요된 것이든, 우리는 일상에서 성과주의 메카니즘의 단세포로 작동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적인 삶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직면해 있는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택한 것은 여행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그 여행에 외로움을 달래 줄 동행은 없었다. 혼자 여행을 하는 내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고민했고 결국 여행을 통해 그 길을 찾았다고 자신있게 얘기하고 있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에는 촉망받던 기자에서 이제는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 변신한 카트린 지타가 처음 혼자 여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7년 동안 50개국을 여행하면서 깨달았던 것들이 담겨져 있다. 그 여행은 때로는 외롭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막막함을 스스로 이겨낸 것이기에 독자들에게 하는 그녀의 충고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우선순위를 두는 데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바를 내가 진정 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자리에 두기 때문에 스스로의 삶이 힘들어진다고 문제의 근원을 진단한 그녀가 제시한 해법은 여행이다. "누구나 일생을 사는 동안 한번은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여행은 내가 원하는 삶을 발견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이다.

 

물론, 그저 어디론가 떠난다고 현실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시적인 현실 도피일 뿐 근본적인 방법은 될 수 없다. 그 여행에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하며, 여행을 하는 동안 나 스스로에 대해 던져진 수없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하며, 돌아와서는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수반되어야 하는 여정인 것이다.

 

나 역시도 가끔은 홀로 떠나는 여행을 감행해 본다. 카트린 지타처럼 거창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해결방안을 찾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여행을 통해 일상의 삶이 주는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고 더 강력하게 다가올 미래의 자극에 견딜 수 있는 힘을 비축하기도 한다. 누구나 각박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자의 삶을 살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그 여행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가장 좋은 여행은 일상에서도 여행자처럼 자유롭게 사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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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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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느 작은 시골빵집에서 몇년 동안 빵을 구워오고 있는 사람이 바라본 자본주의의 문제점, 그리고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해결방안.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작은 책에 담겨진 큰 담론이다. 경제학 전공자나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인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지은 와타나베 이타루 역시 경제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가 대학 졸업 후 취직했던 유기채소 판매회사에서 몸소 체험했던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 '다루마리'라는 빵집을 통해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에 흥미롭게 전개되어 있다.

 

그는 자본주의의 근원적 문제점을 썩지 않는 경제에서 찾고 있다. 보다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노동력을 착취하고,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얻은 과실이 사회 전체에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는 불균형과 부조리 역시 부패하지 않는 자본에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의 진보는 사람들에게 휴식과 보다 큰 경제적 안정을 안겨 주기는 커녕 임금 노동자들의 삶을 갈수록 피폐하고 만들고 있다.

 

그래서 그는 '천연균'에서 자본주의가 살아나갈 길을 찾고 있다. 자연계에서는 균의 활약을 통해서 모든 물질이 흙으로 돌아가고, 살아 있는 온갖 것들의 균형은 이 '순환' 속에서 유지된다고 보았다. 자연의 균형 속에서는 누군가가 독점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혹사 당하지 않아도 생물이 각자의 생명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결국 부패가 생명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부패'와 '순환'은 시골빵집 다누마리의 현자(賢者) 와타나베 이타루가 일본의 시골 변방에서 체득한 혁명적 제안의 화두다. 어찌 보면 그의 제안은 자본주의의 기본 메카니즘에 반하는 것일 수도 있다. 보다 많은 이윤을 추구하려고 혈안이 된 자본가에게 이윤을 남기지 말고, 주위의 소상인들과 장인과 함께 순환하는 지역경제를 만들자는 얘기는 자칫 우이독경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본가들이 스스로 키워가고 있는 자본주의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의 대안에 귀기울 필요가 있다. 부패와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돈과 경제가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는 그의 지적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삶의 본질을 찾고 노동과 삶이 하나된 인생을 살고 싶다는 빵집 주인 와타나베 이타루의 용기와 소신이 자본주의 세상의 구석구석으로 좀더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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