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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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어느 블로그에서 '생각 버리기 연습' 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됐다. 보는 순간 '아! 바로 이 책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근히 쓸데 없는 잡념이 많아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던 게 사실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역시 "생각"이란 단어를 자주 쓰게 된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나뿐만이 아닐 거다. 요즘같은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이런 고민은 흔한 게 아닐까. 그래서 다들 불필요한 생각을을 줄여서 뇌에 편안한 휴식을 주고 싶다는 바람이 있을 거다. 누구는 그 방법으로 '명상'을 배우기도 할 것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사찰을 찾아 참선을 하는 이도 많은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솔직히 기대가 컸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처럼 생각을 쉽게 버릴 수 있게 될까? 그렇게만 된다면 좀더 손쉽게 고요한 심적 평안을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 되도록이면 단 한줄도 흘려버리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책을 다 읽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대와는 달리 읽고 나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하긴 그게 그리 쉬운 일이면 끝없이 솟아나는 생각, 번뇌들로 힘들어 하는 이도 사라질 일이다. 어떤 이는 이 책을 두고 아무 내용도 없이 그저 제목으로 독자를 낚는 책이라고 혹평하기도 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세상에 그리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모든 내용에 공감할 수도, 또 그 내용들을 완벽히 따라할 수도 없겠지만 각자 자신에게 맞는 실천방안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분명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게 제일 어려운 것이 '버리기'가 아닌가 싶다. 좀더 잘, 그리고 많이 버릴수록 난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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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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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잘 읽혀서 참 좋은 책이다. 점심시간에 잠깐,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서 잠시 짬을 내서 책을 붙잡고 있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접하게 되었다. 에세이 라는 게 그리 심각한 주제나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으니 읽기에 큰 부담이 없기 마련이지만 최근에 읽은 그 어떤 책 보다도 진도가 빨랐던 것 같다. 이렇게 읽다보니 늘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 아쉽긴 하다.

난 드라마를 그리 집중해서 보는 편이 아니지만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들에 대한 평이 좋다는 건 알고 있다. 물론 그 평이란 것은 일반 시청자들의 시청율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드문 드문 그 드라마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 잘나고, 잘 살고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아픔이 있고, 마음 깊은 곳이 곪아터진 사람. 세상으로부터 질시의 대상인 사람들을 늘 만난다. 그런 사람들끼리 어울려 살고, 미워하고 싸우고 또 결국에는 서로를 보듬어 안고 화해한다. 지극히 현실적이다. 글쎄 어떻게 보자면 인간 세상에서 화해란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생각한다면 이상적이라고 봐야 하나?

아름답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포장되지도 않았고, 젊고 예쁜 배우들로 현혹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시청율이 바닥을 기고 그러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런 시장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인정받는 데에는 역시 그녀가 살아온 아픔이 드라마들에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아프고 못난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인 것 같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라는 제목의 에세이 속에서 노희경 이라는 사람의 꾸미지 않은 삶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그녀보다 더 아프게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 그다지 풍족하지도 못했고, 화목하지도 못한 가정이었지만 그녀만큼 찌들어지게 가난하지도 않았고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 집을 나가지도 않았으니까.

책 제목처럼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저 통속적이고 흥미 위주인 청춘남녀들간의 사랑 얘기들은 아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부모가 있고, 자식이 있고, 형제가 있다. 그조차도 없다면 주변에 동료가 있고 친구가 있다. 그들과의 관계에서 맺어지는 것이 사랑이고, 또 미움이다. 그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지만 그 상처는 또 그 관계속에서만 치유될 수 있는 것이다.

살다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어떻게 보일 지 몰라도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 한켠에 제 몫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누구는 그 아픔이 아주 클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아주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아픔은 그가 감당할 수 있는 딱 그 몫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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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사진 - 카피라이터 최현주의 포토에세이
최현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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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좋아하는 이 덕분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이는 최현주라는 사람이다. 작자 소개를 보자면 그녀는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몇 개의 광고회사를 거쳐 지금은 10년째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단다. 2007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연 이후 사진작업도 열심인 모양이다.
 
'카피라이터'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채, 나도 대학진학을 앞둔 시절 카피라이터에 관심을 둔 적이 있었다. 문창과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고, 친구 녀석은 실제로 이곳에 진학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카피라이터'의 길을 무난히 걷고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두 장의 사진'이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두 장의 사진과 그에 관련된 글. 책의 분량은 350페이지에 달하지만 각각의 구성은 앞서 말한 그 틀을 단 한번도 벗어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참 단순해 보이는 포맷인데, 책을 읽다보면 이 작업이 또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도 취미로 사진을 찍긴 하지만, 사진 자체의 작품성이나 완성도를 논할 수준은 아니다. 순수 아마츄어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 책의 사진들은 "작품"은 아니다. 어차피 작가의 의도 자체도 처음부터 그런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혹은 일상의 순간순간에서 포착되는 순간들. 전혀 다른 별개의 시간과 공간에서 마주치는 순간을 간직한 두장의 사진 속에서 하나의 연관성을 발견해 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진대,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성이 이를 가능하게 해준 듯 싶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몇번은 왜 이 두 사진이 이렇게 하나의 틀에 갇혀있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확실한 것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혹은 사진을 찍는 마음가짐. 이런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부럽기도 했다. 일상에서 쉬이 지나쳐 버리는 것들에 대한 관찰력이 부러웠고, 그러한 것들에 각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에 놀랐다.

나 역시도 지금껏 찍어온 사진들, 혹은 앞으로 찍어갈 사진들을 어느 시점에 정리해서 책으로 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그 바람은 이루지 못할 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은 또 이루어야 할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또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이 시간들이 행복한 것이 아닐까. 순간순간에서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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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
테오 글.사진 / 삼성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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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향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가 물으면 나는 대답합니다.
여행아, 네게로 갈게.


남아프리카 공화국. 우리는 흔히 줄여서 남아공이라 부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케이프타운, 요하네스버그 같은 도시 이름이나 아파르타헤이트와 넬슨 만델라라는 이름 정도가 다가 아닐까 싶다. 아~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남아공 출신의 아가씨가 나왔던 기억도 난다.

나라 이름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니 당연히 아프리카에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이 나라는 정통(?) 아프리카 국가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적도의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사막, 사자와 코끼리와 지배하는 초원으로부터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펭귄이 살고 있는 남극에서 가깝기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이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아프리카에 펭귄이라니 이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란 말인가. 처음엔 그저 뭔가 상징적인 의미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웬걸 그게 아니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정말 펭귄이란 녀석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볼더스비치에는 펭귄이 살고 있단다. 지중해성 날씨의 케이프타운에는 사자와 코끼리가 없다. 케이프타운에는 믿기 어렵겠지만 겨울이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겨울은 아이러니가 아니라 엄연히 존재하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 테오는 남극에 살던 펭귄이 잠든 사이 빙산이 남극에서 흘러와 아프리카에 당도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은 때로 행운을 가져다 줍니다.
의외의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테오의 말처럼 살면서 가끔은 길을 잃고 헤매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길을 잃는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 지도 모른다. 새로운 길이 있는데도 익숙함이 주는 달콤함과 안온함 때문에 우리는 지금 걷고 있는 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혹여나 앞으로 살다가 길을 잃게 되더라도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그리 슬프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는 것은 아프리카에 사는 자카드 펭귄에 관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자카드 펭귄의 사랑에 관한 것이다. 자카드 펭귄은 오직 한마리의 펭귄하고만 사랑을 한다고 한다. 아무리 멋진 펭귄이 나타나도 고개 돌리지 않고 오직 둘끼리만 안고 둘끼리만 키스를 한단다.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그들의 사랑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당신께 고백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배운 방법대로 당신 앞에서 한 마리 펭귄처럼
누구에게도 유혹받지 않고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자카드 펭귄이 되어 당신만 사랑하겠습니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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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루앙프라방 - 산책과 낮잠과 위로에 대하여
최갑수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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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이라는 도시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어느 나라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고상한 프랑스 느낌이 난다. 어느 유럽의 고풍스런 도시가 아닐까 상상했었는데 아니었다. 루앙프라방은 인도차이나 반도 내륙에 자리잡고 있는 라오스 제2의 도시란다. 재미있는 사실은 제2의 도시라고 하지만 전체 인구가 4만에 불과하고, 시내에 상주하는 인구는 겨우 8천명이라고 한다.

인구 4만의 도시가 제2의 도시라니 잘 믿기진 않지만 정말이란다. 백과사전을 검색해 봐도 그렇게 나오니 믿을 수 밖에 없다. 또하나 빠뜨리면 안될 사실은 이 루앙프라방이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 유적지라는 것이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 1위로 뽑혔다고 하니 작가 최갑수가 그 매력에 푹 빠질만도 하다.

그 도시가 가진 매력이 무엇일까 궁금하다. 루앙프라방은 이삼일 정도면 웬만한 곳은 다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인데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루앙프라방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 한단다. 왜 사람들이 그곳을 떠나는 것을 주저하게 될까. 작가는 그곳에서 석달째 머물고 있는 캐나다인에게서 그 비밀을 대신 들려주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서 시간의 실체와 마주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언제 시간과 진지하게 마주한 적이 있을까. 우리는 시간 앞에 옹졸했고, 급했고, 주저했고, 불안했고, 고독했지. 하지만 그들은 루앙프라방에 와서 비로소 시간이 어떻게 느리게 흘러가는 지를 알게 된 거야. 시간을 소비하는 진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거지."

시간을 소비하는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 멋진 말인거 같긴 해도 내겐 아직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는 얘기인 것 같다. 時테크 라는 단어가 나온 지도 벌써 오래 전이다. 이미 시간도 돈으로 이해되고 있는 사회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 거 같지는 않다. 아마도 그곳이 루앙프라방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을 지도.

최갑수는 이 책에서 골목에 대한 그만의 집착을 얘기하고 있다. 여행을 만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골목을 걷는 것이라고 써놓았다. 아름다운 골목과 만났을 때 하염없이 걸어서 모퉁이를 돌아 골목 끝으로 사라지는 순간,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나게 될 누군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행복 같은 건 애초부터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우리가 사랑하는 것만큼 우리는 사랑받지 못했고
별자리는 내가 손닿을 수 없는 곳에서만 아름다웠으니까.
우리는 생활 앞에서 언제나 난처했고
우리가 잘 살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뜨겁던 청춘은 지나가버렸고
버스는 손을 흔들어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지.
더 슬픈 건 청춘에 대해 미련이 없다는 것.
떠나간 버스를 아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

하지만 어떡해? 다시 길을 나서는 수밖에.
마치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는 듯
배낭을 꾸리고 신발끈을 동여맸지.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는 거야.

당신은 언젠가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고
별빛은 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고
셍활은 언젠가 나를 안아줄 것이고
청춘......
그래, 청춘은 지나갔기 때문에
식어버려 재만 남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지.
그리고 지금, 나는 다시 버스를 기다리고 있잖아?

행복이 오지 않을 땐 우리가 그것을 만나러 가야지


"행복이 오지 않을 땐 우리가 그것을 만나러 가야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글귀다.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지만 행복은 그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쉽사리 자신을 허용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행복이란 것의 실체가 뭔지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면 내가 그것을 만나러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일주일 중 가장 힘든 날이 목요일이 아닐까. 피곤에 지쳐 무언가 휴식이 필요한 날이 바로 목요일일 것이다. 인생의 목요일에 우리 모두에게는 루앙프라방이라는 안식처가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굳이 그곳이 비행기를 타고 몇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한 도시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 인생의 루앙프라방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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