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글을 잘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 역시 '괜찮은 글쟁이'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있기에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어보게 됐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지은이 스스로가 털어놓은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욕심과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착각하곤 한다. 화려한 수사가 가득찬 문장이 훌륭한 글이 아닐진대 쉽게 현혹당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 점을 지적한다. 멋진 문장을 구사한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게 아님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글을 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써야 잘 쓰는 것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많다. 작가 유시민은 이 책이 논리적 글쓰기를 잘 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책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타고난 상상력이나 빼어난 작가적 감수성이 필요한 문학적 글쓰기는 학습과 반복을 통해서 일정한 수준에 오르기 어렵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보고서, 블로그 글, 설명서, 안내문, 신문 기사 등을 잘 쓰기 위해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란 책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의 말에 100% 공감한다. 유시민의 책을 여러 권 읽은 적이 있다. 그의 글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잘 읽혀져서 좋았다. 이 또한 그가 지난 30 여년 동안 글을 써 오면서 자연스레 터득하게 된 글쓰기 비법 덕분일 것이다.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이지만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대로만 하면 나도 꽤 괜찮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들게 됐으니 책 한권의 힘이 크다면 크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무엇이든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없다. 책 한권을 통해서 모든 사람의 글쓰기 수준이 유시민처럼 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훈련을 거쳐 글쓰기 근육을 단련시켜야 하는 것이다. 글쓰기가 일상이 되고, 책읽기가 하루도 거르지 못하는 습관이 된 후에야 지금보다 나아진 글솜씨를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한편으론 글쓰기가 좀더 어렵고 무겁게 다가오기도 한다. 유시민 작가가 알려준 글쓰기의 법칙,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훈련들은 분명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본에 나는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까, 훌륭한 내면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자문해 보니 부끄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도전해 보려 한다. 그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음은 알고 있지만 남겨진 꿈에 다가가려는 노력 조차 게을리 한다면 분명 후회하게 될 것 같아서다. 다른 사람들이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기 위해 표현할 가치가 있는 그 무엇을 내면에 쌓아가고, 그것을 실감나게 표현해 내는 능력을 갖추어 가는 노력, 그것만으로도 분명 의미가 있을 테니까.

1. 논증의 미학

말이든 글이든 원리는 같다. 언어로 감정을 건드리거나 이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 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그러려면 논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효과적으로 논증하면 생각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2. 글쓰기의 철칙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조금 과장하면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만큼 에세이를 쓸 수는 있다.

3. 책 읽기와 글쓰기

시간순으로 보면 감정과 생각이 먼저고 언어는 그 다음이다.

언어에서는 말이 글보다 먼저다. 말보다 먼저 글을 배우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중에는 선후를 가리기 어려워진다.

글이 말을 얽어매고 언어가 생각을 구속한다.

하지만 언어에 한정해서 보면 글이 아니라 말이 먼저다.

글을 쓸 때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전략적 독서

시간이 구사하는 어휘의 수는 지식수준에 비례한다.

또 어휘를 많이 알아야 옳고 정확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지식을 배우면서 어휘를 익히고, 텍스트를 독해하면서 문장을 익힌다.

똑같이 많은 책을 읽어도 어떤 책이냐에 따라 배우고 익히는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를 수 밖에 없다.

5. 못난 글을 피하는 방법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다.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다.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티끌을 모아봐야 티끌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그렇지가 않다. 글쓰기는 티끌 모아 태산이 맞다.

하루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첩에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매주 엿새를 그렇게 한다면 180분, 세 시간이 된다.

한 달이면 열두 시간이다. 1년을 하면 150시간이 넘는다.

이렇게 3년을 하면 초등학생 수준에서 대학생 수준으로 글솜씨가 좋아진다.

나는 그렇게 해서 글쓰기 근육을 길렀다.

7. 글쓰기는 축복이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