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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정석 - 무에서 유를 만드는 10가지 빡신 기획 습관 ㅣ 기획의 정석 시리즈
박신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술술 잘 읽혀서 페이지가 잘 넘어갈 것,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파악될 것, 기대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기대를 실망시키지 말 것,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지는 못하더라도 여러번 머리를 절로 끄덕이게 할 것, 책을 덮고나서 책장에 던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 다시 읽게 만들 것.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게 만들 것. 앞에 열거한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책의 개인적 기준이다.
공모전 23관왕 신화에 빛나는 박신영이 지은 '기획의 정석'이란 책이 딱 그렇다. 북카트에 넣어두고 한참이 지나 이 책을 살까말까 잠시 고민했었다. 사실은 "공모전 23관왕의 신화! 삼성 기획사고력 교육 강사! 삽질정신의 저자 박신영이 기획의 멘토로 돌아오다!"라며 책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들이 지나치게 가볍게 느껴졌다. 쉽게 말해서 잘못 낚이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책의 처음 여러 페이지를 읽어가며 이런 나의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 공모전 23관왕답게 그녀의 글은 핵심적인 것들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씌어져 있다. 23관왕이 그저 우연히 나온 행운이 아님을 이 한권의 책으로도 잘 증명하고 있다. 아마도 그녀의 강의 컨텐츠를 책으로 풀어 쓴 것 같은데 실제로 강의를 들어보면 푹 빠져들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
'기획의 정석'이란 책에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10가지 빡신 기획 습관이 소개되어 있다. 굳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는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는 직장 생활을 통해 일상에서 수많은 기획과 보고를 하게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그분'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보고서를 만들고 설명할 수 있는 소중한 팁들이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기획의 달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수많은 기획의 과정 속에서 간과하고 지나쳤던 것들, 혹은 몰라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던 것들을 되돌아 보게 만들어 준다. 여러 번 읽다보면 그녀처럼 뛰어난 기획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윗사람들에게 일 못한다고 욕먹는 샐러리맨의 비애는 겪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박신영이 알려주는 빡신 기획 습관들
하나. 상대방의 뇌 신경쓰기 - 나의 기획은, 나의 기획서는, 나의 발표는 상대방의 머리속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둘. 4MAT으로 정리하기 - 내 입장에서 편한 방법으로 정리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분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4단계로 정리하고 있는가?
셋. Real Why를 찾기 위해 5Why로 물어보기 - 상대방의 입장에서 real why를 찾자. 팔리는 기획이란, 내가 팔고 싶은 what을 상대방의 real why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넷. 도식화하기 - 막막한 문제를 목적, 문제, 원인, 목표, 콘셉트, 실행방안으로 구분하고, 도식으로 그려보자.
다섯. 로직트리로 문제 쪼개기, 목표 재정의하기
여섯. 쪼개고 다시 공통점, 그룹핑, 패턴으로 연결하기. 현상에 대한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의미있는 아웃풋 내기
일곱. 목표를 콘셉트로 만들기. 콘셉트에 담아야 할 why에 대한 여섯가지 대답
여덟. 실행 방안을 눈앞에 보여주기
아홉. 기대효과는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예상 피드백으로 알려주기 - 그분의 머릿 속에 그려질 수 있도록 기대효과를 명확하게 언급해서 실행 여부에 대한 확신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