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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사 수업 -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어떤 인연이 있었던 것인지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게 되면서, 자연스레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됐다. 덕분에 남의 일로만 여겼던 저자가 되어 인세라는 걸 받아보기도 했고, 이제는 새로운 책을 낼 욕심으로 하루하루의 일상을 버티고 있다. 책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몇 군데의 출판사를 접하게 되면서부터는 한발 더 나아가 내가 직접 출판사를 차려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못 진지하게 하고 있다.
출판 시장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1인 출판사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디지털 출판으로 전환되면서 출판 과정이 보다 분업화되다 보니 과거처럼 많은 자본과 전문적인 지식 또는 기술이 없다고 해도 충분히 수행 가능한 과업으로 여겨지는 까닭인 듯 보인다. 물론 멋 모르고 무모하게 뛰어드는, 열정만 가득찬 지망생들도 여전히 많을테지만 말이다.
이렇듯 꿈과 열정, 그리고 출판업계의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세나북스의 최수진 대표가 펴낸 <1인 출판사 수업>이라는 책도 이 범주에 속한다. 지난해 말 이 책을 발간했으니 그녀는 올해로 1인 출판 6년 차에 접어 들었다. 그동안 여러 책을 펴냈고, 앞으로도 출판 리스트에 많은 책들을 추가해 나갈 것이다.
그녀는 책 한 권 자비출판한 경험이 계기가 되어 출판을 시작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누가 1인 출판사를 한다고 하면 일단 말리고 부터 한다는 그녀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준비 없이 시작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제대로 꿈을 펼칠 수도 없기 때문이란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조금이라도 더 쉽게 1인 출판사로 정착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하니 나같은 지망생들에겐 더 없이 고마운 사람이다.
책에는 그녀가 1인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 인연을 시작으로 1인 출판사로 성공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 것인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현재 그녀의 삶에 꽤나 만족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1인 출판사를 희망하는 누구나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엄청난 성공은 아닐지라도 1인 출판사 대표로서 몇 년 간 회사를 유지하고 책 만들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자체가 생각만큼 만만한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만 준비한다면, 출판사 선배의 친절한 충고에 잘 응답할 수만 있다면 1인 출판사는 한번 도전해 볼만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일이다. 중요한 것은 왜 1인 출판사를 하려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 남들에게 꽤 멋있어 보이는 직업으로, 혹은 손쉽게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 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무언가에 이끌린다면 우린 그 일을 해야만 하겠지만 무엇이 우릴 이끌고 있는 지부터 냉철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