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60년 초판이 발간된 후 수차례 재판되었으며,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칸트 실천철학 분야의 고전적 연구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판에 실린 출판사의 책 소개에서는 이 책의 위상을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이 책은 1960년 출간 즉시 칸트 학계의 빈틈을 메웠다. 그것은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에 전적으로 집중된 최초의 연구서이며, 지금까지 쓰인 것 중 가장 실속 있는 주해서이다. 이 저작은 서양철학의 주요 문헌에 대한 길잡이로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연구자들에게도 칸트 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 실천이성비판은칸트가 실천이성에 관한 자신의 사유를 하나의 통일된 논증으로 엮어낸 유일한 저작이다. 루이스 화이트 벡은 이 논즘을 고전적으로 검토할 뿐만 아니라 칸트의 철학 및 18세기 도덕철학의 맥락 속에 전문적으로 배치해 보여준다."
벡도 머리말에서 언급하듯이, 실천이성비판을 단독으로 집중 조명한 단행본급 연구서는 거의 전무하다. 벡의 시대에도 그랬지만 오늘날에도 순수이성비판이나 도덕형이상학 정초에 비해 정말 드물다. 드물다는 이유로 이 책의 가치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실천이성비판이 칸트의 주요한 철학적 기획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해 오랫동안 연구사에서 소외된 저작임을 고려한다면, 칸트의 바로 그 문헌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이 책의 중요성은 훨씬 더부각되어야 마땅하다. 물론 칸트의 실천철학적 주제의 각론에 해당하는 연구들은 지난 세기에 비해 훨씬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 책에서 보여준 벡의 입장과 상반되는 해석들, 이를테면 도덕적 동기부여의 문제 및 도덕성과 행복의관계 또는 최고선의 해석 문제와 관련해 벡과 상이한 해석을 하는 연구들도 꾸준히 제출되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오늘날까지 이 책만큼 칸트의 실천이성비판 전체를 종합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연구한 저작은 드물다.
옮긴이 오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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