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기호적 경험은 물리적 경험을 넘어서서 우리 경험을 확장하는 유일한 통로다. 말하자면 기호적 경험은 물리적 경험을 토대로 창발emergence)하는 경험의 확장적 국면이다. 물리적 경험은 기호적사상‘이라는 인지적 기제를 통해 기호적 층위로 확장된다. 이러한 구도 안에서 모든 기호적 의미의 원천은 바로 물리적 경험이다.

둘째, 기호적 경험은 우리 몸의 경계를 넘어서서 타자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기호를 거치지 않고 타자의 경험내용에 직접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경험 안에
‘유폐된‘ (incarcerated) 존재다. 필자는 이 유폐성을 벗어나는 유일한통로가 바로 기호적 경험이며, 이런 의미에서 기호적 경험의 본성을

‘탈유폐‘로 특징지었다.
비생명적 존재는 이러한 탈유적 동력을 갖지 못한다. 생명적 존재만이 탈유폐적 동력을 가지며, 그런 의도로 자신의 기표를 산출하고, 나아가 타자를 기호적으로 해석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적 존재만이 ‘기호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비생명적 존재는 기호적 해석의 대상, 즉 ‘기표‘ 로서만 기호 게임에 참여한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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