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현상 - P21

엄밀히 말해 현상학은 현상에 대한 학문 또는 현상에 관한 
연구를 의미한다. 그러면 현상이란 무엇인가? 
또 현상학자들은 어떤 유의 현상들을 탐구할까? 
그들은 주로 경이로운 현상, 참으로 경탄할 만한 현상
(phenomenal phenomcna)에 관심을 두는가? - P21

보부아르는 자서전에서 사르트르가 어떻게 현상학에 
처음 입문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독일에서 
막 돌아온 친구 아롱과 함께 칵테일 바에 있었는데, 
그때 아롱은 자신이 주문한 살구 칵테일을 가리키며 
사르트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 자네도 현상학자라면 이 칵테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것으로철학을 만들면 되겠군!"‘ 
아롱은 꽤 옳은 말을 했다. 단순한 대상들에대한 일상적 
경험도 현상학적 분석을 위한 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철학이 케케묵은 추상의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려면 일상적 삶의 풍요로움과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 P21

다만 현상학이 대상들의 내용보다는 [나타나는] 방식에 
주로 관심을 둔다는 점이 매우 중요한 요점이다. 
현상학은 대상의 무게와 희귀성 또는 화학적 구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대상이 자신을 보여주거나 내보이는 
방식, 즉 그것이 나타나는(appears)방식과 관련한다. 

물리적 대상, 도구, 예술작품, 멜로디, 사태, 숫자 또는
다른 인간이 그 자신을 제시하는 방식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더욱이 하나의 동일한 대상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관점에서, 강한 조명이나 
희미한 조명에서 지각되는 것, 상상되는 것, 소망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 기대되는 것이나 회상되는 것들이 나타난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현상학을 이러한 다양한 유형의 주어짐
(givenness)에대한 철학적 분석으로 간주할 수 있다. - P22

신체가 지각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약간 다른 
방식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비록 우리가 처음에 사물에 
대한 매우 제한적인 관점에 직면하더라도, 우리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후설이 지적하듯이, 대상은 우리에게 
더 많이 탐색하라는 손짓을 보낸다. - P25

아직 더 볼 것이 있으니, 당신이 내 모든 면을 볼 수 있게 
나를 전환하고, 당신의 시선이 나를 뚫고 지나가게 하며, 
내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나를 열고, 나를 분할하고, 
나를 계속 훑어보면서, 나를 사방을 볼 수있게 전환하라. 
당신은 나를 이런 식으로 알게 될 것인데, 곧 나의 모든 
존재, 모든 표면적 성질, 나의 모든 內感의 성질을 알게 
될 것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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