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논문
선과 악, 좋음과 나쁨

제 1논문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니체는 선과 악, 
좋음과 나쁨을 구분하고 그것이 역사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형성되었는지 그 계보를 밝혀내고자 한다. 

니체는 도덕의 발생사를 연구한 영국의 심리학자들의 
의도가 인간의 지적인 자부심을 ‘습관의 타성‘, ‘망각‘ 속에서 찾고자 하면서 결국 ‘인간경시의 본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 P17

‘좋음‘과 ‘나쁨‘의 차이는 원래 귀족적인 가치판단에서 
유래하였다. 선과 악은 지배자가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권력을 표현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봉인하는 가치다.
 따라서 "이러한 기원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좋음‘이라는 
용어가 저 도덕계보학자들의 미신이 억측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필연적으로 ‘비이기적‘ 행위와 결부된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이기적‘, ‘비이기적‘ 
이라는 대립의 전체가 인간의 양심에 더욱 떠오르게 되는 
것은 귀족적 가치판단이 몰락할 때 비로소 일어난다" (353). - P20

니체에 따르면 귀족적인 가치판단(좋음 나쁨)이 사라진
다음에 노예적인 판단선과 악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가치의 대립은 본질적으로 ‘단독본능‘과 ‘무리‘의 차이에 
근거한다. 노예의 무리본능이 주인이 되면서 오랜 시간을 
거쳐 오늘날 ‘도덕적‘, ‘비이기적‘, ‘사욕 없는‘ 가치가 
선입견이 되어 고정관념이나 정신병처럼 유럽을 지배하게 
되었다는비판이다.

- P20

심리학적 모순:기억과 망각

‘좋음‘이라는 가치판단의 유래에 역사적인 근거가 없다는
주장 다음으로, 니체는 그 가설이 내포하는 ‘심리학적 모순‘
을 파헤친다. 선한 것 자체는 없다. 

무엇보다 니체는 가치평가 기준과 관련해 비이기적 행위의 이기성에 대해 분석한다. 본래는 이기적 동기가 이익을 
얻는 입장에서 긍정되다가, 그것이 망각되면서 그 자체가 
선한 것으로 착각되었다는 것이다. - P21

"원래 비이기적 행위란 그 행위가 표시되어, 즉 그 행위로 
인해 이익을 얻는 사람의 입장에서 칭송되고 좋다고 불렸다.
그 후 사람들은 이 칭송의 기원을 망각하게 되었고 비이기적행위가 습관적으로 항상 좋다고 칭송되었기에, 이 행위를 
그대로 좋다고도 느꼈던 것이다. 마치 그 행위가 그 자체로 선한 것인 듯"(353).
- P21

따라서 그 자체로 선한 동기는 없다. 이는 선한 동기
(선의지ein guter Wille)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칸트의 
동기주의 Motivism와 반대된다고 할 수 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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