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떤 조건 아래 선과 악이라는 가치판단을 
생각해냈던 것일까? 그리고 그 가치판단들 자체는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이제까지 
인간의 성장을 저지했던 것일까? 아니면 촉진했던 것일까? 그것은 삶의 위기와 빈곤, 퇴화의 징조인가? 

아니면 반대로 거기에는 삶의 충만함, 힘, 의지와 용기와 
확인이, 그 미래가 나타나 있는가?" (340-341). - P13

니체는 그것에 대한 답으로 시대와 민족, 개인들의 등급을 
구분하고 그곳에서 가치의 기원을 찾고자 했다. 선악이
지닌 이중의 전사는 귀족의 영역과 노예의 영역이다. 
금욕적 가치의 유래, 이타주의, 풍습의 도덕 등에서 유래한
것이다. - P14

니체는 쇼펜하우어가 말한 동정본능에 의구심을 갖고 
근본적인 회의를 했다. 여기서 니체는 정체, 피로, 삶에 
반항하는 의지, 연약하고 우울한 것을 예고하는 마지막
병을 보았다.

"나는 더욱 퍼져 나가 철학자들마저 휩쓸어 병들게 하는 
동정의 도덕을 섬뜩하게 된 우리 유럽문화의 가장 무서운 
징후로, 새로운 불교와 유럽인의 불교, 허무주의에 이르는 
우회로로 파악했다" (344). - P15

이제 동정을 전혀 다르게 과대평가하는 새로운 현상이
일어났다. 니체는 ‘동정이 가치가 없다‘는 많은 철학자의 
의견과 일치한다. 예를 들어 플라톤, 스피노자, 라로슈푸코,
칸트 등은 동정을 경시한다. 동정과 동정 도덕의 가치와 
관련한 니체의 기본 입장은 ‘현대의 수치스러운 감정의 
허약화에 반대‘하는 것이다. - P15

"우리에게는 도덕적인 가치들을 비판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가치들의 가치는 우선 그 자체로 문제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러한 가치들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변화해 온 조건과 상황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결과와 중후, 가면과 위선의, 질병과 오해로서의 도덕, 
그러나 또한 원인과 치료제 자극제 억제제, 독으로서의 도덕)" (344-345). - P16

따라서 니체의 가치에 대한 분석에는 다른 분야의 
지식까지 동원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선과 악에 
대한 관단, 공리와 번영을 위한 공리주의 등에 퇴행의 
징후나 미래를 위한 희생과 같은 위험이 있지 않은지 
계보학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이는 새로운 눈으로 도덕의 광막하고 아득하며 숨겨진 
땅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그 대상은 바로 오랫동안 
판독하기 어려웠던 인간의 도덕적 과거사의 상형문자
전체이다. 

여기에 필요한 해석의 기술을 위해 우리는
‘소‘가 되어야 한다. 그 해석은 바로 ‘되새김질‘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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