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철학은 자기 인식의 길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337). - P11

니체는 『도덕의 계보』 서문을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는 선언으로 시작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충분히자신을 진지하게 탐구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날아다니는 벌처럼 
벌꿀을 모아서 집으로 가져갈 뿐, 그 체험에 대해 
몰두한 적이 없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인간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체험한 것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우리의 생활, 체험, 존재의 의미를 따져 보게 된다. 인간은 단순히 동물로 사는 - P11

그러나 인간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체험한 것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우리의 생활, 
체험, 존재의 의미를 따져 보게 된다. 

- P11

인간은 단순히 동물로 사는것이 아니라 그것을 
음미함으로써 존재의 의미에 대한 세계를 열어 보게 된다. 
존재에 관한 물음을 제기하지 않게되기까지 
‘우리는 필연적으로 오직 자신에게 이방인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먼 존재다‘(338)라는 명제는 그만큼우리 자신을 인식하는 일이 힘들다는 
말이다. - P12

따라서 철학의 과제는 바로 자기 인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계보학은 철학자로서 니체 자신의 인식의 근본 의지를
밝혀내는 작업이다. 니체는 인식의 발전을 나무에 비유한다. 자신의 사상을 포함해 많은 가치는 ‘하나의 뿌리‘, ‘정신의 
심층‘에서 자라나게 된다. "오히려 한 그루의 나무가 열매를 맺는 필연성으로, 우리의 사상과 가치, 우리의 긍정과부정, 가정과 의문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339).

그러한 가치는 성장하면서 서로 긴밀하게 결합하고,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의지‘, ‘하나의 건강‘, ‘하나의 토양을 증언하고 있다. 니체는 이러한 비유를 통해
가치가 어떤 토양에서 자라서 인식의 열매를 맺는지 
계보학을 통해 밝혀내고자 한다. 

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바로 ‘도덕적 편견에 대한 기원‘에 관한 것이다. - P12

니체는 도덕의 기원에 대해 의심과 의문을 던진다.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선과 악이 본래 어떤 기원을 갖는가‘라는물음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신의 존재, 칸트의 정언명법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니체는 신학적인 편견을 도덕적
편견과 구분한 다음, 더 이상 악의 기원을 세계의 배후에서
찾지 않았다. 

열세 살 소년 시절부터 니체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것은
 ‘악의 기원에 대한 물음‘이었다. 니체는 ‘신‘을 ‘악의 아버지‘로, 인간의 악한 ‘선천성‘을 칸트의 ‘정언명법‘으로 여기기도 했지만, 신학적인 편견과 도덕적인 편견에서벗어나 나중에 심리학, 역사적, 문헌학적인 문제로 질문을바꾸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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