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 운동의 근본 동인은 미국이 자유의 나라로서 
특별한 지위를 잃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즉, 자신들을 
각종 규제로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연방정부의 기능을 강화하려는 버락 오바마의 
정책은 뉴딜의 확대판이며, 신을 믿지 않는 리버럴 
지식인들이 미국의 전통적인 자유를 침해하면서 
세상을 자기들의 계획대로 만들려는 공학적 음모로 
간주되었다. 그들은 건국초기의 최소국가론에 강한 
향수를 갖고 있었다. 또 그들은 엘리트층이 
정실주의cronvism 족벌주의nepotism로 썩어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문제가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으니 
정부는 작을수록좋은 것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 P307

‘풀뿌리‘나 ‘인조 잔디‘나를 따지는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의 자금 지원을 받느냐 하는 것인데, 
이걸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 티파티의 일부가 그런 
지원을 받았다고 해서 전체를 인조잔디로 보아야 
하느냐는 문제와 자금 지원 외에도 지원의 형식은
다양할 수 있는데 그걸 판별하고 평가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 P306

예컨대, 외부의 그 어떤 지원도 없이 독립적으로 티파티 
활동을했다고 하더라도, 주도자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얻은 지명도와 인맥을 통해 그 어떤 이익에 접근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면, 이건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다. - P307

정치군수업자들 중 일부는 처음엔 선의의 ‘풀뿌리‘로 
출발했겠지만, 이들의 선의를 압도하는 현실이 있으니, 
그건 바로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이다. 군수업체에 평화 
무드가 재앙이듯이, 정치군수업자들에게 대화나 타협의 
무드는 재앙이다. 자신의 일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증오와 혐오를 
수반하는 편 가르기와 대결 구도를 유지해야만 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너는 누구 편이냐"고 추궁한다. 
이건 ‘인조잔디‘에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 P309

시민단체도 여러 경로를 통해 관습의 자금 지원을 받아 
관변단체의 혐의를 받게 되면 ‘풀뿌리‘보다는 ‘인조 잔디‘에 가깝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 지원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동기부여를 죽여버린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발적 참여와 성금의 공급자가 정치 
팬덤이라는 것도 문제다. 이는 시민단체가 사실상 
정치단체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때문이다. 

이게 바로 한국의 시민운동이 처해 있는 현실이 아닌가싶다. "너는 누구 편이냐"고 묻지 않는 시민단체를 보고 싶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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