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미국 정치가 제임스 풀브라이트가
갈파했듯이, "민주주의의 핵심은 자기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인내와 
양보가 가능해지고 광신이 터무니 없는 것으로 느껴지게 
된다". - P218

무오류를 전제로 하는 신앙과 틀릴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이성 사이의 소통은 가능하지 않다. 
우리가 소통이 매우 어려운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치인들만 신앙으로정치를 한다면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곧 도태될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게 그렇지 않으니 큰일이다. 
누구의 신앙이 더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들의 
신앙을 떠받치는수많은 지지자 역시 신앙으로 무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 P218

그런 신앙을 선의로 해석하자면 ‘역사의 상처‘일 게다. 
적폐 청산을 부르짖는 것도 그 상처를 치유해보겠다는 
몸부림이 아니겠는가? 역사적으로 누적된 적폐 앞에 
서면 피해의식을 갖지 않을수 없을 게다. 적폐 청산을 
외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신적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며, 그마저 적폐 세력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심정 이해하지만, 부디 정치는 이성으로 
해야 한다고 믿는 이교도들에 대한 자비를 베풀어주시면 
고맙겠다. - P218

‘심기 경호‘는 ‘정직‘을 하찮게 만든다


"우리가 취하는 태도에 대해서 어떤 이유를 덧붙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해와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스위스 작가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선택들‘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거니와 할 수 
있는 말임에도 굳이 인용을 한건 도벨리가 충분한 근거를 
제시한데다 의외로 그렇게 하지 않는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이 취하는 태도에 대해 
이유를 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왜? 그렇게 해도 
괜찮기 때문이다. 상급자는 하급자에게 얼마든지 이유를 
물을 수 있지만, 하급자는 그렇지 않다. 상급자의 심기도 
살펴야 하고, 미루어 짐작하는 게 속 편할 때가 많다. 
행여 상급자의 눈 밖에 나면 안 되니까 말이다. - P219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갑질을 당당하게 하는 사람들이 
내면에 품고 있는 핑계는 간단하다. 

"억울하면 너도 출세해!"  - P230

‘검찰 개혁‘은 공수처를 섬기는 신흥 종교가 되었다. 
검찰이 악이라면 공수처는 왜 선인가. 검찰은 통제가 
안 되는데 같은 공수처는 왜 통제가 되는가. 
검찰이 권력의 개라면 공수처는 왜 개가 아닌가 
한 자루의 칼이 무서운데 왜 두 자루의 칼은 무섭지 않은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제도가 왜 이 나라에만 필요한가. 
이런 이성적 질문을 던진 이는 이단으로 몰려 추방되었다. - P238

"정치는 끝없는 타협이다." 독일 정치가 오토폰 비스마르크의 말이다. "헌법 생활은 결코 수학적 규칙일 수 없으며 
결코 도그마적인 법률 규정에만 따라 판단될 수 없다"며 
한 말이다. 헝가리 철학자 줄러 코르니스도 "정치는 타협의 예술이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정치가 클레멘스 메테르니히도 "정치가는 고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유연하여야 하며, 
교조주의나 쇠막대기가 아니라 원칙들에 있어서는 
확고하고 일상정치에 있어서는 적응적인 강철 용수철이어야 한다"고 했다. - P243

디지털 혁명이 몰고온 ‘미디어 시장세분화‘는 공론장을 
같은편끼리만 모이는 곳으로 재편성했고, 이에 따라 
이른바 ‘집단 사고‘, ‘필터 버블‘, ‘반향실효과‘ 등과 같은 
현상이 대중의 일상적 삶을 지배하게 되었다. 

소셜미디어건 유튜브건 나를 대변해주는미디어가 날이 
갈수록 늘면서 그런 세분화를 하기 어려운 신문의 숨통을 
조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문의 죽음인가? 죽을 때 죽더라도 우리 모두 진실은 
외면하지 말자.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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