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스미스는 개인의 강력한 자기 이익의 추구가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도 경계했다. 아담 스미스는 홉스가
리바이어던에서 인간이 자신의 이기심만을 추구할 때
초래할 결과를 기술하면서 사용한 말을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는 "결코 뿌리지 않은 곳에서
거두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탐욕은 인간의 심성 가운데
하나임을 경고했다. 이런 심성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상태에서는 홉스가 말하는 문명이 싹틀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기심, 탐욕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씨를
뿌리고 가꾸는 노고는 하지 않고 거두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담 스미스는 제한없는 탐욕이 다른 사람의
생명, 자유, 인격, 재산을 침해할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인간의 이기심이 무한정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아담 스미스는 남을 해치면서까지 자신의 이기심을
추구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제한 없는 이기심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는 그런 행위가타인이나 공정한
관찰자의 공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담 스미스에게서 이기심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공정한 관찰자‘의공감이다. ‘공정한 관찰자‘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개인의 이기심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담 스미스의 믿음이었다. - P46
아담 스미스에 따르면 이기심이 제어될 때만 이기심에
기초한 시장경제는 사회에 질서와 번영을 보장한다.
그는 이기심이 공감에기초한 ‘공정한 관찰자‘에 의해
제어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였다는 점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해 낙관주의적인 견해를 유지하였다.
인간은 타인에 공감하고 타인의 공감을 바라는 존재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심뿐만 아니라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의지, 교환하려는 의지, 타인에 대한 관심,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은 공감에서 나온다.
아담 스미스에 따르면 인간은 타인의 감정과 행위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공감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공감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공정한 관찰자‘를
형성하고, 사람들은 ‘공정한 관찰자‘의 눈을 의식한다.
자신의 감정과 행위가 공정한 관찰자의 칭찬을 받을 수
있길 원한다. 물론 인간의 마음속에는 공정한 관찰자를
무시하려는 나약함도 있으나, 대체로 공정한 관찰자가
비난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한다.
아담 스미스의 ‘공정한 관찰자‘는 이기심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다. 인간의 이기심은 피할 수 없는 자연적
속성이긴 하지만, 그것의 작동을 무한정 허용하지
않는 것이 조물주의 의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