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직관의 형식은 예술에 속하는바, 이로써 예술은 진리를 의식에 대해 감각적 형상화의 양태로 제시한다; 더욱이 이 감각적 형상화가이런 현상 자체에 한층 고차적이며 심오한 의의와 의미를 갖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예술은 감각적 매체를 통해 개념 자체의 보편성을 파악 가능하게만들고자 의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개념과 개별적 현상의 통일이 곧 미의본질이자 예술을 통한 그 본질의 생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물론 예술의이러한 통일은 감각적 외면 속에서 실현될 뿐만 아니라, 특히 시의 경우에는 표상의 요소 속에서도 실현된다. 하지만 극히 정신적인 이 예술에서조차 의미와 그 개별적 형상화의 통일은 아무리 표상하는 의식에 대한 것이라고는 해도 현존하며, 모든 내용은 직접적으로 포착되고 표상된다. 무릇주저 없이 단언할진대, 예술은 진리, 정신을 고유한 대상으로 삼는 까닭에,
그 직관을 예컨대해, 달, 대지, 성좌 등등의 특수한 자연 대상들을 통해서는제시할 수 없다. 그러한 것들은 물론 감각적 실존들이긴 하되, 그 자체로 본다면 정신성의 직관을 보장하지 않는 개체화된 실존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