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에서 ‘존재‘의 문제는 곧 존재의 의미로 쓰이는 ‘be(cinai)‘
동사의 문제인데, 서양에서는 be 동사가 ‘있다‘(존재)의 의미와 ‘이다‘
(계사)의 의미로 함께 사용되므로 그만큼 존재의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원래 파르메니데스는 ‘존재‘를 계사의 의미가 아닌 엄격한 동일성의 의미로만 인정하여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간주함으로써 결국 운동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다‘가 동일성의 의미로 쓰이는 것은 ‘사과는 사과이다.‘라는 식의 동어반복의 문장 또는 ‘물은 HO이다.‘
라는 식의 정의(定義)의 문장에서이다. ‘존재‘를 이런 단일 의미로만 인정하면, ‘사과는 빨간색이다.‘와 같은 문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사과가빨간색과 동일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과는 빨간색이다‘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어떤 사과가 빨간색이었다가 빨간색이 아니게 되거나,
빨간색이 아니었다가 빨간색으로 바뀌는 변화 내지 운동이 인정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