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람이 아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법이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이 모르지만 그래도 있는 것들이있다. 그런데 이런 말은 칸트에게는 어불성설이다. 우리가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은 있다고? 모른다 하면서 어떻게 그것이 있다"라고 말하는가? 그런 경우에 진실된 인간은 우리가 아는 한그것은 없다." 또는 "우리가 아는 한, 그것은 이러저러하게 있다."라고 말한다. 모든 발언은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모르는 것에 관해 발언하는 것은 권한 밖의일, 즉 월권이다. 인간이 월권해서는 안 된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다시 말하면 인간에게 감각 지각이 되는것, 인간의 사물 인식이 지금 거기에 있다고 규정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 존재 세계에 들어온다. 그런데 그것은 인간의 형식체계 속에서 규정되는 것이니까 관념이고 현상이다. 그래서 칸트는 ‘사물 자체‘라는 것을 지식 세계에서 퇴출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