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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가는가
스콧 버쿤 지음, 이정미 옮김 / 하루(haru) / 2021년 1월
평점 :
'이왕이면 다홍치마'
내가 디자인에 대해 몇 년전까지만해도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기본적인 가격과 품질을 맞춘 다음에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해야한다는 관점에서 디자인은 조금은 뒷전이었다.
디자인을 그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장식 정도로만 여겼고 등한시했었다.
그러다 조금씩 디자인이 의미가 장식이 범위를 넘어선 개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기존의 기능에 뭔가를 조금만 개선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때론 본래의 기능과는 전혀 다른 기능이 추가되는 제품들을 보거나 경험하게 되면서 이런 일련의 작업들의 디자인이라는 틀에 속한 작업이란 걸 알게되었고 어느덧 이런 일련의 활동이 내가 앞으로 해야할 업무의 방향일거라는 생각에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누군가가 디자인한 것들이다.'
이 책의 첫 장, 첫 머리에 실린 문장이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제품이나 도구들과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모든 시각적인 요소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환경과 공간들, 이 모든 것들이 디자인의 결과로 탄생한 것들이다.
저자는 이런 인간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디자인의 산물을 살펴보자고 한다. 디자인에 숨겨진 이유를 살펴봄으로써 한발짝 더 나아간 디자인을 찾아가자는 의미일것이다.
2019년 4월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사건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리에게도 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되는 경험을 하였기에 그 뉴스에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저자는 이 화재 사건을 소개하면서 화재가 난 장소를 쉽게 알수 없게 만들어진 화재시스템을 소개하면서 디자인의 한 요소인 정보전달의 잘못된 사례를 전하고 있으며, 기능적 요소가 잘못 적용된 '노먼의 문'이라 불리는 잘못된 문 디자인을 소개하면서 왜 이런 잘못된 디자인이 만들어졌을지 의문을 던지는 것으로 1장의 끝을 맺는다.
2장의 내용부터 본격적인 디자인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는데, 인류가 존재하는 우주라는 존재 자체가 인간에게 호락호락한 환경을 제공해 주지 않으며 인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 많은 디자인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생존해 왔지만 거의 대부분 좋은 디자인이 아니었음을 상기시키며 좋은 디자인을 얻기란 쉽지 않음을 전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제공자와 사용자 사이의 관점에서 비롯되었음을 전하며, 무엇이 좋은 디자인이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 답을 찾는 이들은 전문교육을 받은 디자이너만이 해야 할 일이 아니고 모두가 디자이너라는걸 상기시키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기를 주문한다.
우리가 사는 거리의 모습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그리고 거리에서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간판들의 문구와 로고가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는지? 더 나아가 디자인이 우리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에까지 질문을 던지며, 디자인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마지막에 이 모든것은 누구 하나의 생각이나 힘에 의해 해 낼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모두가 협력하여야만 이룰 수 있으며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라는 말로 글을 마칩니다.
무엇을 개선하고자 하는가?
누굴를 위해 개선하려고 하는가?
당신의 디자인 결정이 옳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당신이 한 일로 현재 혹은 미래에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저자가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4가지 질문이다.
새로운 디자인이 반짝하고 떠 오를 때, 이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어떤 것이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