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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 최초의 의심 ㅣ 기묘한 이야기
그웬다 본드 지음, 권도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0년 12월
평점 :
기묘한 이야기.
이 책의 제목만 본다면 아주 오래전에 일본에서 만든 영화가 먼저 떠 오릅니다. 주로 다양한 공포물을 소재로 영화 외에 만화와 소설 그리고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일본에서 꽤 인기를 누렸던 작품들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기묘한 이야기하면 일본영화가 먼저 생각나더군요.
그런데 요즘 '기묘한 이야기'하면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시리즈가 더 유명한가 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온통 넷플릭스와 관련된 내용들만 담겨있고, 책 표지에도 '넷플릭스 역대 최고 화제작'이라는 문구와 '오리지널 시리즈 최초의 공식소설'이라는 문구에 더욱 호기심이 동하더군요. 오래전 '기묘한 이야기'라는 일본 영화를 봤을때 느꼈던 놀라움을 이 책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들여다 봅니다.
최초의 의심.
부제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이 책을 읽고,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에 대해 유튜브에 소개된 몇 편의 동영상을 보고나서야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은 넷플릭스에 방영된 내용의 과거를 다루고 있으며, 배경의 되는 호킨스 연구소와 브레너 박사(드라마에서는 베르너 박사가 등장하는데 동일인물인지는 모르겠다.)라는 인물에 대한 배경과 드라마의 중요인물 중 한명인 일레븐이 탄생과정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브레너 박사가 행하는 일련의 실험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의심을 가져야 할지, 그리고 그 의심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이 책에 소개된 주 내용을 보면 여타의 공포소설이나 환상소설에 비해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겁니다. 그저 브레너 박사가 인간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 올려서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그 방법 또한 잠재력이 있을법한 실험 대상을 선정하고 그들에게 환각재를 투여해서 최면을 하는 정도일 뿐 기묘하거나 특별한 내용이 담겨잇지 않으며, 브레너 박사가 에이트라 부르는 한 소녀( 소녀는 자신의 이름이 칼리라고 말하며, 박사가 왜 소녀의 이름을 에이트라 부르는지는 마지막장을 보면 알게된다. 그리고 아직 소설이나 드라마에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이야기가 실재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의 능력만 보더라도 그저 사람들에게 환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정도이다. 물론 소녀가 가진 능력이 우리의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정말 '기묘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소설이나 드라마에 등장하여 이목을 끌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왜 이 별다른 내용이 담겨있지 않은 이야기가 세간에 화재를 가지게 된걸까?
이런 의문에 대해 브레너 박사가 일레븐의 엄마가 된 테리에게 건넨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들은 모두 비밀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는 그 비밀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내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별다를 거 없는 평범한 문장입니다. 그런데 이 별다를 것 없는 문장처럼 드라마나 소설의 내용 또한 별다를게 없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내용이 지금 이 순간, 어떤 비밀 장소에서 정말로 일어나는 현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 미국에서는 이런 연구를 정말로 하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 이런 기묘한 생각을 가지게 한 소설 그리고 드라마이기에 기묘한 이야기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