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삶이 흔들릴 때, 인도 [책과나무]

삶이 흔들릴 때, 인도 - 나를 만나러 혼자 떠난 사십오일 간의 배낭 여행
박재현 지음 / 책과나무 / 2017년 2월

은퇴 후의 삶은 어떨까?

일상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산활동을 멈추어도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 동안 자신을 짖누르고 있던, 가족에 대한 의무를 조금은 벗을 수 있어 뭔가 하나는 이루었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우선일지, 아니면 목표를 잊어버린 배처럼 망망대해를 떠도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될지...

아마 이 두가지 모두 매번 자리를 바꿔가며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자 또한 이런 마음에 다시 예전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하는 마음에 인도를 택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인도를 여행하며 그 곳에서 일상의 경험과 느낌을 적은 여행기이다.

하지만 여타의 여행기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비록 인도라는 지역적 배경을 가지고는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내면을 향해 한발한발 조금씩 다가가는 내면의 여행의 아닐까 여겨진다. 

정신 수양을 위해 요가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 말의 유래가 고대 인도어인 유즈(yuji)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데, 그가 인도에서 격은 정신적인 요가의 결과를 들어다 본다.

은퇴 후에 떠나는 혼자만의 배낭여행이라 주변이 만류가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가족들의 동의가 있었기에 홀가분하게 떠날수 있었던 것 같네요. 아마 가족들은 인도에 도착 후 1~2주면 포기하고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동의를 한게 아닐까 여겨지네요. 하지만 그렇게 떠난 여행이 무려 45일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마치고 전쟁에 이긴 개선 장군처럼 귀국을 하네요.

아마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의 목표로 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행의 일상이야 여타 여행기에서 보여지듯 별다를게 없네요.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현지인들의 모습들. 그리고 그곳을 스치며 지난가는 여행객들과 만남이나 여행과정에서 벌어지는 여타의 에피소드들... 아마 다른 여행기에서도 충분히 느낄만한 내용들이지만 매 꼭지별 말미에 등장하는 저자의 연륜이 느껴지는 이야기에 다른 여행기에서 느껴지지 못한 느낌이 전달되네요.

"잘못은 별에 있는 것이 아닐세, 우리 자신에게 있다네."

새벽 네시에 사막에서 별을 보고나서, 자신이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별은 늘 그곳에 있었지만 그 동안 찾지 않아서 볼 수 없었던 것을.

자신도 늘 그 곳에 있지만 찾지 않아서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을.

자신도 별처럼 빛을 잃어가는 것이라 여겼는데, 늘 그곳에서 빛을 발하며 있다는 사실을 미쳐 알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되네요.

예전에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별로 바뀐것이 없네."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세월이 가긴 가는구나."라는 말을 더 많이 듣게 되네요.

"미안해, 시간이 이렇게 지난 줄 몰랐어!"라는 말을 제 자신에게 던져보려 합니다.

[서평] 학생부 종합전형 마스터 플랜 [미디어숲]

학생부종합전형 마스터 플랜 - 주요대학 15명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사례 심층분석
투모라이즈-S 대입진학프로그램 연구진 지음 / 미디어숲 / 2017년 4월

이전까지는 딱히 대학입시에 대한 과정에 대해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알아서 가겠지라는 생각을 했고, 주변에 고3을 둔 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시간이 가면은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올해 큰 애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조금씩 신경이 쓰여 대입 수능이나 학생부 종합전형 등에 대해 알아보게 되면서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모의 입장에서 아이 스스로 모든 걸 알아서 하면 좋겠지만 요즘 세상이 아이 혼자만의 힘으로 챙기기에는 벅차다는 생각이 들어 최소한 대입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과정 정도는 알아야겠고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올해부터 학생부 기재 방식이 학기나 학년말에 한꺼번에 가재하는 방식에서 상시 기록방식으로 변경되었다고 하네요. 학생부의 중요도가 예전보다 많아짐에 따라 신뢰성과 공정성을 재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변경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학생부 종합 전형만으로 모집하는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점점 많아질 것 같네요.

이런 시류의 변화에 따라 학생들이나 학부모들 또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데, 학교에서 이런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학생들을 지도해주면 좋겠지만, 학생부 도입 취지가 자기주도적인 성장과정을 보인 학생들에게 대학의 문을 열어주자는 의도이기에 학교 또한 학생 개개인에 맞는 계획을 세우기도 어렵고 일률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관리하는 것 또한 본례의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초점을 두고 보조를 해 주는 정도의 역활을 하는 것 같다.

조금은 난감하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나 학부모들 또한 나와 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때에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경험한 이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는 것이다. 주변의 지인들이나 강연에서 그리고 그들의 경험을 담은 책 등을 통해서 말이다.

이 책은 이런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주요대학에 학격한 15명의 학생부 종합전형 사례를 심층 분석하여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대학에 학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담고 있다.

사례자의 매학기별 진로희망사항이나 수상경력, 체험활동 상황이나 독서활동 내용 그리고 그들이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분석하여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어떻게 표현을 하였는지에 대해 상세히 분석하여 알려주고 있으며 면접과정에서의 질문과 대답에 대한 내용과 해당 학교별 전형 계획안도 전년도와의 비교를 통해 올해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사례자의 인터뷰 내용과 전문가의 의견도 담겨있다.

고3 학생에게는 마지막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표현하고 적어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고, 고1, 2학년생들에게는 자기주도적인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이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면 반드시 목표를 이루지 않을까 여겨지네요.

학생부 종합전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아하는지 고등학교 생활을 알차게 보내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추처해 주고 싶은 책이네요.

[서평] 캐셔로 1 [클]

캐셔로 1 - 특별하게 평범한 동네 슈퍼히어로
team befar 지음 / 클 / 2017년 3월

히어로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영화에나 등장하는 일이지만, 날아다니고 사라지고, 엄청난 폭발과 파괴가 일상의 일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히어로는 '평범한 동네 슈퍼히어로'이다.

물론 조금 특별하긴하다.

몸에 현금(cash)을 지닌만큼 특별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영웅(hero)이 되는 것이다.

굉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인걸 알게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그 힘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알지만, 이 힘을 가진 상웅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야만 하는 이 시대의 고달픈 직장인일 뿐이다. 매달 몇푼의 월급을 받지만 곧이어 줄줄이 날아오는 고지서에 얼마안가 빈털털이가 되고 마는, 그래서 하루살이 영웅일지라도, 이 힘을 가진 상웅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는데 사용한다.

화재의 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위기의 상황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금을 가져야만 힘이 생기는 자신처럼 술을 마셔야만 힘을 가지는 또 한명의 히어로인 수오를 만나게 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힘은 무엇이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돈과 술.

요즘 세상은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 없다고 할만큼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술은 잠시나마 용기를 북 돋아줄 힘을 주기도 한다. 대론 그 힘을 너무 믿어 만용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것들이 없어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것들이 있다.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힘.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오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동네 슈퍼히어로를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제 2회 'Daum 온라인 만화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웹툰이다.

세상에 알려진 수 많은 히어로들이 있지만 이들만큼 힘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작품은 없는 것 같다. 아직 1권만 읽어본 상황이지만 그 힘이 뭔지 알기위해 주욱 읽어보려 한다.

[서평] 정승익의 좋은 사진을 만드는 사진 노출 [한빛미디어]

좋은 사진을 만드는 정승익의 사진 노출 - 전면개정판 ㅣ 좋은 사진을 만드는 정승익의 사진 시리즈
정승익 지음 / 한빛미디어 / 2017년 1월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늘 나에게 질문을 하다.

나는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걸까?

그리고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걸까?

재미삼아 사진을 찍고 있다. 뭔가를 담아보고 싶어서, 찍다보면 내가 생각하는 뭐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한나절의 결과물을 곰곰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또 나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만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확인해야 될 사항들이 있다.

내가 찍고 싶은 대상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구도를 잡아야하고, 빛의 정도는 어느 정도여야 할지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노출은 어떻게 등등 너무나 고려할 것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선배들이 이런 조언을 들어도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아마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조급함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래서 요즘은 한 대상물만 열심히 찍어대고 있다.

이것저것 바꿔가면서... 조그마한 변화가 카메라를 통해 나온 결과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 싶어서.

'정승익의 좋은 사진을 만드는 사진 노출'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입문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책은 사진은 찍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노출'이 무엇인지, 그 원리와 활용 등 기본 개념에 대해 알려주는데, 노출의 기본 개념이 무엇인지 기본설명을 시작으로 원리와 활용편에서는 조리개와 심도 그리고 셔터의 기본적인 의미와 활용 방법들, 감도와 화이트벨런스 등 노출과 관련된 사진 촬영의 기본적인 내용들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각각의 상황에 대한 노출테크닉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 개인들마다 풍경 위주로 찍는 분, 인물 위주로 찍는 분, 특별한 대상만 찍는 분 등 다양한 성향들이 있으리라 여겨지는데, 입문자들에게는 다양한 상황보다는 특정 대상을 한정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노출을 해 가면서 기본적인 개념을 익힌 후, 대상을 넓혀가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노출 테크닉들을 하나하나 마스터 해 나가다 보면 나에게 맞는 상황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쯤이면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이 뭔지에 대한 답을 찾지 않을까 여겨지네요.

노출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고 싶네요.

[서평] 삼국지 조조전 1 [다연]

삼국지 조조전 1 - 농단의 시대, 흔들리는 낙양성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후한말의 역사를 다룬 삼국지.

일반적인 삼국지의 시작은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로부터 시작된다.

이들 세 명의 걸출한 영웅외에 조조와 원소라는 영웅을 시작으로 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기존의 이야기들은 한왕조의 후손인 유비를 주 관점으로 기록된 역사이기에 그와 대척되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조조 또한 권력에 눈이 먼 간웅으로 그려져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다 조조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는 책들이 출간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접했던 책들은 그에 대한 재평가나 인물에 초점을 두고 써 내려간 단행본 정도여서 이번에 출간된 책도 기존의 삼국지에서 크게 벋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조조의 입장에서 바라 본 전개가 이루어질지 않을까 여겼는데, 첫장을 넘기자마자 이 책은 기존 삼국지와는 다른 책이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내가 그 동안 알고 있던 삼국지라는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존에 서술된 사실들이 달라지지는 않으며, 이 책의 제목이 조조전이니만큼 온전히 조조를 주인공으로하여 전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조조전 1권의 시작은 후한의 황제 유지가 강족이 침입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병사를 하게 되면서 외척들과 환관세력간의 권력을 차지하려는 일대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조조의 어린 시절를 시작으로 그가 성장하면서 그가 관직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아문.

조조의 어릴적 아호인 것 같다. 그는 조등의 양자를 입적된 조승의 아들로 어릴적 그의 행실로 봐서는 훗날 위나라의 선왕이 될 인물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만큼 놀기도 좋아하고 공부가 하기 싫어 중풍에 걸린 것처럼 꾀병을 부리는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임기응변에 능하고 영리한 인물이라는 걸 엿 보게 하는 시건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어떤 계기로 한시대의 영웅으로 또는 간웅으로 성장하게 되었을까?

삼국지 본편에서는 그가 후한시대에 권력의 한축으로 이미 성장한 상황으로만 등장하기에 그가 어떤 여정을 거쳐 그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묘사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조조.

그는 과연 난세의 영웅인가?

권력에 눈이 먼 간웅인가?

이 시리즈의 마지막 15권의 제목이 '비열한 성인군자. 조조'라는 부제로 출간되었는데, 마지막까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혼란스럽다.

아마 이에 대한 판단은 이 책을 보는 각자의 몫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동안 한쪽의 시각에서 바라 본 인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그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계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