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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3부작 -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마추켈리 외 그림, 황보석 외 옮김, 폴 오스터 원작, 폴 카라식 각색 / 미메시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은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 있는 방이라는 세 편으로 구성된 책으로 카프카식 탐정소설, 탐정소설의 클리세를 비튼 소설이라는 소개와 함께 그래픽 노블로 출간된 책이다. 탐정소설이라는 소개글에 미지의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물일거라는 예상과는 다른게 평소 경험한 탐정 소설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히려 탐정소설이라기 보다는 수식어인 '카프카식'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둬야할 것 같다.  소설가인 프란츠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수식어에 오른 만큼, 주인공이 명확한 이유없이 탐정이 되거나 정확한 의미도 모른채 누군가를 감시하기도 하고 어떤 해답도 없는 추적을 해 나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보면서 탐정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되면서 저자가 전하는 의미를 해석할려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래픽 노블로 출간된 책이기에 저자가 전하는 느낌을 좀 더 생생하게 다가와서 조금이나마 저자가 전하는 의미를 추리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폴 오스터가 전하는 카프카적 문학 세계를 들여다 보자.

1. 유리의 도시 
유리의 도시의 주인공 퀸은 소설가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을 사립탐정으로 착각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호기심 혹은 공허함에 이끌려 그는 그 역할을 받아들이고, 피터 스틸먼이라는 인물을 감시하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퀸은 자신이 누구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하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2. 유령들
유령들은 블루라는 탐정이 블랙이라는 인물을 감시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블랙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저 글을 쓰고, 창밖을 내다보며 시간을 보낼 뿐이다. 블루는 점차 자신이 감시하는 대상과 묘한 동일화를 겪고, 결국엔 그와 구분되지 않는 존재로 변모해간다.
3. 잠겨 있는 방
마지막 작품 『잠겨 있는 방』은 실종된 친구 팬쇼를 대신해 그의 유작을 정리하고, 아내와 아이를 돌보게 된 한 작가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가장 서사적 구조가 분명해 보이지만, 실은 가장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 주인공은 팬쇼의 삶을 대신 살아가면서 점점 그를 닮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팬쇼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안으로 흡수된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된다.

드디어 나의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하나 발견한다. 
<책은 쓸 때 고심해서 묵묵히 쓰는 만큼 읽을 때도 그렇게 읽어야 한다.> 
유령들 편을 읽으며 눈에 들어온 문장이다.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는 뭔지 고민하다가 눈에 띈 글이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이 책은 탐정 소설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탐정 소설이 아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철학을 다룬 책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공간적 배경으로 뉴욕을 선택한 이유 또한 복잡한 인간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카프카식'이라는 수식어 답게 이 책을 읽으며 나에 대한 다양한 의미가 다가올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누군가는 그래픽 노블로 보여주는 의미와는 다른 자신만의 의미를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