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60년
스튜어트 코들링 지음, 엄성수 옮김, 제임스 만 사진 / 잇담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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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라는 이름은 나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하지만 낮설지 않다는 느낌만 가질 뿐 쉽게 다가갈 수는 없다.

그저 영화 속에서 도로 위를 질주하는 날렵한 디자인의 화려한 자동차를 눈으로나마 즐기는 걸 만족할 뿐이었다.

이렇게 눈으로 즐기는 명차로만 다가왔던 람보르기니가 이제는 명차 브랜드 뒤에 숨은 이야기와 함께 나에게 다가왔다.

람보르기니 60년.

람보르기니 60년은 이런 나 같은 독자에게 람보르기니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준 책이라 생각된다.

스튜어트 코들링의 글과 제임스 만의 사진 그리고 엄성수의 번역으로 어우러진 이 책은 단순히 명차를 소개하는 것이 아닌 열정과 도전으로 지금에 이르게된 한 브랜드의 여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첫 장을 넘기자 마자 어마어마한 사진이 다가온다.

정말 놀라웠다. 검은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하게 곡선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이 마치 영화 속 슈퍼히어로나 백만장자만이 탈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람보르기니라는 차가 이렇게 멋지고 강렬할 수 있다는 걸 다신 한번 더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이 사진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일단 무엇보다 이 차의 모델명이 궁금해져서 본문의 내용을 먼저 찾아봤는데, 아벤타도르 SVJ 모델의 윈-오프 변종인 SC18 알스톤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고객의 요청으로 특별히 주문 제작한 모델이라고 하네요.


첫 페이지의 강렬한 인상을 뒤로하고 람보르기니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들여다 보자.

시작은 황소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라는 인물이 트랙터 제조업에서 쌓은 성공을 바탕으로, 페라리와 같은 기존 명차들에 도전장을 내밀며 슈퍼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특히 이미 명차로 알려진 페라리의 창업주와의 AS에 대한 논쟁으로 창업을 하게 되었다는 그럴듯한 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람보르기니의 첫 모델인 350GT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 모델에 12기통 엔진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배경과 숨은 이야기들이 이 책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제 겨우 시작을 지났을 뿐이다.

본격적인 내용은 람보르기니가 출시한 대표적인 차들의 모델명과 명차 시장에 자립잡게되는 과정을 주제로 하여 구성되는데, 1장은 1966년에 출시된 미우라 모델의 탄생 배경부터 디자인에 대한 숨은 이야기 그리고 모터쇼에 공개된 시제품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근간으로 구성하고 있고, 2장은 람보르기니가 출시한 차들의 주류 시장에 진입하게된 내용을, 3장은 다시 쿤타치라는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순으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4장에 담긴 소식과 함께 크라이슬러에 인수된 5장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13장 미래의 과거를 향해라는 주제로 화석연료를 근거으로 한 엔진의 육중함이 주는 이미지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인해 엔진에 큰 변화를 주어야 할 과제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에 대한 숙제를 던지는 것으로 [람보르기니 60년]이라는 거대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 책은 단순히 람보르기니라는 자동차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혁신을 꿈꾸고 역경을 이겨내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도전 정신, 디자이너들의 창의력, 엔지니어들의 집념이 한 대의 차량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알게 되면서, 람보르기니가 단순한 ‘고급차’가 아닌, 열정의 상징임을 깨닫게 된다.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라도 이 책을 통해 람보르기니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화려한 사진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어우러져, 읽는 내내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람보르기니라는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슈퍼카의 세계를 가볍게 탐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람보르기니 60년]은 단순한 자동차 책이 아니라, 한 브랜드의 꿈과 열정이 담긴 생생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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