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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그래도 따뜻한 남쪽 지방이라 올 겨울에 눈구경을 몇번 하지 못했는데, 봄이 오는 길목에 한박눈이 무섭게 쌓이길레 올 겨울은 길게 가려니 여겼는데, 그래도 세월은 이길수가 없었나 봅니다. 이젠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고 한 여름의 더위마저 느껴질 정도네요. 아직 겨울 옷을 챙겨입고 다니던터라 그랬나 봅니다. 이제 늦은 봄맞이 준비를 해야겠네요.
4월 잎세달이라 그런지 샘터의 표지 그림에도, 시골을 달리는 버스 주변의 풍경이 환한 봄꽃으로 가득 채워져있네요. 표지 그림만큼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이야기들이 이번호에도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특히 이번 호는 샘터 48주년 기념호라 더욱 알차게 채워져 있을리라 여겨지네요.
[ 따뜻한 말은 따뜻한 대로 / 차가운 말은 차가운 대로 /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겁니다.]
이번호 특집 기사인 '따뜻한 말 차가운 말'의 의미를 담은 소개글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은 일들을 돌이켜보면 모두가 말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말들은 내 주변을 맴돌면서 잊을만하면 한번씩 되새겨주는데, 그 굴레에서 벋어나기가 힘드네요.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상처를 준 말들이 있을텐데 생각이 나지 않네요. 나 혼자만 이런걸까요?
책에 소개된 이야기를 들여다 봅니다. 자신만 힘든 일을 시키는 공사반장이 지나가듯 던진 위로의 말에서, 명절날 많은 친척들의 방문에 미안하다는 시어머니의 말에서, 시어머니의 속정을 느끼게 되면서 핀잔인 듯 던지는 시어머니의 사투리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집니다. 모두가 따뜻한 마음이 담긴 말이었기에 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나 봅니다.
이달에 만난 사람으로는 배우 김성령씨가 소개되었네요.
비슷한 나이 또래여니 여꼈는데 저보다 나이가 많은 누님이었네요.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해서 미모를 지금까지 잘 유지하셔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그런 미모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네요. 늘 자신에게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이런 중견 여배우들에 대해 영화평론가인 심영섭씨는 "살아남았다는 건만으로 존경받은 자격이 있다"라고 하네요. 배우라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어느곳에서든 존재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존재가 되고 싶네요. 그러기 위해선 무한한 노력이 따르는데... 쉽지가 않네요.
4월의 봄은 담은 책이라 파릇파릇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목련에 대한 이야기에서 한 겨울 추위를 견디고 새싹을 돋우는 쑥을 캐는 소녀의 이야기나 따뜻한 몸은 왔지만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서로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담겨있네요.
이번 호에 담긴 글처럼 나도 다른 이에게 온기가 전해지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