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인생을 말하다 -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바꾸는 한자(漢子)의 힘
장석만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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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라는 지리적인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한자문화권에 속한다.

비록 한글이라는 우리 고유의 위대한 문자를 가지고 있지만, 우라나라가 가진 사상의 근간이 한자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도 자국의 문자를 가지고 있지만 한자를 통해 문화적인 소통이 가능한데, 가장 큰 이유가 한자가 표의문자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 사람의 소리를 기호로 나타내는 표음문자이기에 개별문자에 아무런 뜻이 없는데 반해 한자는 각각의 요소가 하나의 뜻을 담당하고 있어 서로 발음이 다르더라도 그 의미는 같기에 문화적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각각의 한자에는 자신만이 가진 고유의 의미가 있는데, 저자는 이들 중 우리의 삶에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한자를 살펴보며 삶의 이정표로 삼아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고 한다.


좀 특이한 책이다.

우리가 한자에서 도움의 될만한 의미를 찾을때 보통은 사자성어나 고사에서 비롯된 문구를 찾아 소개를 하는데, 여기 이 책에 소개된 한자를 보면 그렇지 않다. 평소 접하지 못한 단어들인데다 문장으로 역어진 단어가 하니라, 한자나 두자 정도의 한자를 표제어로 제시하고 그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이 책은 정말 표의문자로써 각각의 한자가 가진 그 의미에 대해 들여다 본 책인것 같다. 


첫번째로 소개된 중부(中孚).

그 의미가 궁금하여 여러 사전을 검색해 보았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제외하고는 찾지 못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중부의 뜻은 '성실하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중부에서 두번째 한자인 부(孚)가 '미쁨'이라는 의미인데 이 뜻은 믿음직스러움을 의미하는데, 이 믿음을 얻기 위해서 가져야 태도로 '성실'을 꼽는데, 이 성실의 의미는 단순히 열심히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성스럼고 참됨'이라는 정의를 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중부라는 한자가 가진 성실의 의미를 소개하며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실하게 살아가야 함을 주문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한자 각각의 가진 의미를 소개하는데, 진(晉, 나아가다)의 의미에서는 승진하다와 오르다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경쟁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려고 나아가야 함을 주장하고, 승(升, 오르다)의 의미에서는 상승하다와 승급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어찌보면 앞서 소개된 진(晉)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이 승(升)이라는 한자가 가진 의미는 부단히 자라고 오른다는 의미로 작은 것들이 차츰 누적이 되어 크게 이루어짐을 소개하며 작은 일에도 전력을 다해야 오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태(兌, 기뻐하다), 손(巽, 부드럽다), 건(蹇, 절룩거리다)...

평소에 접해보지 않은 한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송(訟, 소송하다), 절(節, 절제하다), 겸(謙, 겸허하다)처럼 그 의미를 일부 알고 있는 한자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자가 가진 표면적인 의미보다는 내면적인 의미에 초점을 두고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뽑아내어 설명을 하고 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책 표지에 적힌 '5,000년 역사의 한자로 풀어낸 동양 고전. 그 안에서 배우는 긍정적 태도와 삶의 지혜'의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 좀 애매모호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 문구가 이 책을 제대로 표현하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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