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다 -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1
김혜온 지음, 신슬기 그림 / 샘터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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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친구일 뿐입니다.

찬우와 용재는 그저 친구일 뿐입니다.

바람잘날 없이 사고 뭉치인 용재는 찬우의 친구입니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찬우는 용재의 친구입니다.

이렇게 이들은 친구일 뿐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첫번째 이야기인 '바람을 가르다'편에 등장하는 두 아이의 이름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친구가 뭔지 서로 같이 살아간다는게 뭔지 생각해보게 하네요.

이 두 친구의 눈에 비친 상대방의 모습에는 아무런 의미를 담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졌기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의미도 없으며, 장애를 가졌기에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의미도 없습니다.

그냥 함께 뭔가를 해 보는 것 뿐입니다.

함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뿐이죠.

몸이 불편해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느낌이 어떤지 궁금해 하는 찬우에게 그 느낌을 알려주고 싶어서 자전거에 태우고 서로를 끈으로 묶은 후, 달려보는 용재의 마음은 찬우를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달릴 때 바람을 가르는 느낌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 그 마음 뿐이죠. 단지 마음뿐이랍니다.


이 책은 '오세암'의 저자인 정채봉 동화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정채봉 문학상에서 대상으로 수상된 '바람을 가르다'의 저자의 글을 모은 책입니다. 세 작품이 소개되어 있는데 모두 장애를 가진 이들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첫번째 편에서는 뇌병변을 앓고 있는 찬우와 친구 용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두번째 '천둥 번개는 그쳐요?' 편에서는 자폐를 앓고 있는 오빠와 동생 해미와 가족의 이야기를, 마지막 편인 '해가 서쪽에서 뜬 날'도 자폐증을 가진 유미와 마선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뒷 표지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이 글처럼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고 느끼는 것을 함께 해 보고 싶은 그 마음만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느끼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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