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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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안성맞춤인 날입니다.

봄이 오니 뭔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고, 여름이 오니 한눈팔기에 딱 좋고, 가을이 오면 나누기 딱 좋고, 겨울이 오니 꿈꾸기 딱 좋네요. 이렇게 저자에게 딱 좋은 날만 이어지니 얼마나 좋을까요.

설마 늘 뭔가를 하기에 딱 좋은날만 이어질 수는 없겠죠.

다만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면 이처럼 모든 날이 안성맞춤인 날이 되지 않을까요.


마흔이 넘어서까지 별 탈 없이 지냈음을 큰 복이라 생각하고 자신에게 처한 상황이 늘 행복이라 여기는 저자의 슬로 퀵퀵 농촌라이프를 담은 책인데, 일상의 기록과 함께 화가라는 직업을 보여주듯 다소 생소한 그림들이 한장한장 채워진 책입니다. 표지 그림에서 보이듯 사람이든 동물이든 웃고 있는 그림들이 많이 담겨있는데, 그냥 웃는 그림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그림을 보고 웃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것 같습니다.


직업이 화가라 시골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20대 후반부터 시골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게되었다고 합니다. 보모님이 농사를 짓기는 하지만 생계를 위해 과일장수도 했다고 하는데, 이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재미난 일중 하나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시골에서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껴보는 것을, 때로는 자신에게 닥친 힘들에 대해 지금은 오히려 고맙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세상 모든 날이 좋은 일이네요.

매실 농사를 짓던 어느 한날 세찬 바람에 매실 열매가 삼분의 일이나 떨어졌는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그 해 매실 작업이 너무 좋아 어떻게 다 팔지 고민중이었는데, 하늘이 이렇게 해 주니 고민 하나는 해결되었네요.

사과 농사를 지을땐 판로를 찾지 못해 고생하던 시기에 선생님의 도움에 기뻐서 운 적도 있으며, 다락방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어릴적 장남감을 찾고서는 예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때론 일곱 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것을 억울해 하기도 합니다. 엄마랑 이 세상에서 더 오랬동안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다음 생에는 꼭 첫째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네요.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추억이 되네요. 때론 힘들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어째든 오늘 하루도 나에게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내일은 어떤 좋은 날이 올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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