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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글, 뜻
권상호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9월
평점 :
이 책은 저자에 대한 약간의 소개를 보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술대학원에서 서예 겸임교수 있었다는 경력이 참고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쓴 이유는 '작가의 말' 코너에서 잘 알 수 있는데 '생각과 느낌의 씨앗인 말, 글에서 빛바랜 이성과 감성을 되찾고 느림의 미학으로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말, 글 속에 숨겨진 은밀한 의미를 찾으며 숱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라는 글에서 보듯이 이 책은 말과 글에 담긴 그의미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일단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는 요즘같은 정보의 홍수속에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보를 강요당하는 현실로 인해, 오히려 정보의 가몸속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며 이런 무차별적인 디지철 공격에서 아날로그적인 독서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다고 하며,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자신을 지켜야 하는데, 책의 숲 속에서 문자의 길을 산책하며 지혜의 샘물을 마시고 행복의 열매를 따먹을 줄 알아야 한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책과 관련된 글자를 찾아 그 탄생 과정과 형태변화 및 소리가 갖는 상징성에 대해 살펴보면서, 그 글자가 만들어진 사회문화적 배경도 유추해 보고, 이를 통해 책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깨달아 보자고 한다.
책(册)이란 글자를 시작으로 책(册)에 칼(刂)을 더한 깎을 산(刪)을 소개하면서, 쓸데없는 글자나 구절을 깎고 다듬어서 정리한다는 뜻의 산정(刪定)이라는 단어를 소개한다. 그리고 책과 의미가 같은 전(典)은 책상위에 책이 가지런히 모여 있는 모양을 의미해서 중요한 서적을 의미하는 법전(法典)이나 사전(辭典)에 사용되는 중요한 글자가 되었다고 소개한다. 그 외에 책 편(扁), 엮을 편(編) 등 책의 의미에서 나온 다양한 글자를 소개하며 그 의미를 새기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만 그 말과 글자에 대해 그다지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글자의 어원에 대해 찾아보고 거기에서 파생된 다양한 글자의 모습에서 당시의 시대문화를 들여다 보고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제시하고 있고, 한자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도 조금은 알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를 통해 다다른 철학에 대한 접근도 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