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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이미령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평점 :
무려 15 페이지에 달하는 저자의 프롤로그를 마치고 다음장을 넘기면,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라는 윌리엄 포그너의 문구가 보입니다.
시련이나 고통, 두려움과 슬픔 때론 사랑을, 인간이 살아가면서 극복해야 할 것들에 대해, 책 속의 등장인물들에게 처한 현실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면 책을 펼쳐서 저들의 나지막한 아우성과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야 된다고 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수 많은 작고 여린 것들의 아우성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 사이에 그것만으로도 저들에게는 커다란 위로가 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작고 여린 것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그 책을 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자가 권하는 30여권에 달하는 책이 담겨있네요.
그리고 책장을 넘기며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게 있는데, 작고 여린것에 위로가 되려고 내민 손은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내민 손이란 것을...
이 책은 저자가 인간의 삶에서 극복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삶을 통해 자신의 느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가 전하려는 '타인의 슬품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를 들여다 봅니다.
이 내용은 미국 작가 레이먼드 커버의 단편소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을 통해 슬픔의 끝이 언제인지 그리고 슬픔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울한 얼굴을 한 빵집 주인에게 아들을 위해 케이크를 주문한 앤과 하워드 그러나 그들의 아들은 사고로 죽게 되는데,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자신들에게 닥친 슬픔에 힘겨워할 때, 빵집 주인에게서 아들의 케이크를 잊어벼렸냐는 잔인한 말을 듣게되는데, 아들의 죽기전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빵집 주인을 찾아가 자신들의 아들이 죽었음을 알리고 거칠게 욕을 퍼붓게 됩니다.이제야 그간의 사정을 안 빵집 주인은 갓 구은 빵을 부부에게 권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부부에게 위로의 말이 아닌 처음부터 슬프게 살아왔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밤새도록...
상대의 슬픔을 모른채 나의 슬픔만 생각합니다. 그러다 상대의 슬픔을 알게되면서 교감이 이뤄지고 작은 빛이 보이게 되는거라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슬픔이란 것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읽어본 책 몇권에 제목만 아는 책 몇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소한 책입니다. 하지만 책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책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는 결과물에서 많은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분명 같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통해 느낀 감정은 나와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더군요. 그저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느낌만 겨우 느끼게 되는 나에게 책을 통해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그 길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보여주는 사색의 깊이를 느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문학이 우리들에게 가르치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