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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내게 거짓말을 해줘!
더 중요할수록,
더 널리 퍼질수록
더 큰 비밀을 알려줄 테니까......."
책 표지에 적혀있는 거짓말을 먹는 나무의 비밀이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소설의 소재로써 굉장한 이야기꺼리를 보여줄것이란 생각에 언제쯤 '거짓말을 먹는 나무'가 등장할지 기대하며 읽어내려갔다. 책 제목에다 표지에까지 나무에 대한 비밀을 미리 알려줬으니 그 존재를 처음부터 쉽게 드러내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들었고 어떻게 등장시킬지 굉장히 기대하며 읽어내려갔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페이스 선더리는 아버지 에라스무스가 화석발굴을 위해 가족과 함께 베일이라는 섬으로 가는 배안의 여정으로부터 시작된다. 페이스는 힘든 섬 생활을 예상하며 왜 섬에 가야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사실 이번 여정이 시작되기 한달전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어른들 사이에 있다는 걸 눈치챘지만 그 이유는 알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와 삼촌이 하는 얘기를 듣게 되는데, 이들이 섬으로 가는 이유가 겉으로는 화석발굴이라는 명목이었지만 사실 야반도주하다시피 도망을 가는 처지였다는 것이다.
사실 그녀의 아버지는 네피림 화석을 발견한 저명한 과학자로 유명했는데, 그가 발견한 화석이 조작되었다는 신문기사들이 나오게 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전에 섬으로 도피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베일섬에도 소문이 퍼지게 되면서 이들 가족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페이스는 이런 세간의 소문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를 존경했으며 다른 누구보다도 아버지를 믿었기에 아버지의 일을 돕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떤 비밀을 간직한 채, 그녀의 도움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의 도움도 원치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편지를 몰래 읽은 사건 때문에 아버지를 돕게되는데, 한밤중에 아버지와 함께 집을 몰래 빠져나와 그녀가 예전에 본 바다동굴로 가서 조그만 화분 하나를 숨기는 일을 돕게되는데, 이 일을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게된다.
그런데 그 일을 마치고 다시 나간 아버지가 다음날 돌아오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결국 아버지는 절벽 꼭대기에서 떨어져 죽은 시체로 발견하게 되면서 그녀는 아버지가 숨긴 화분과 아버지의 죽음 사이에 관계가 있음을 알게되면서 아버지가 숨긴 비밀을 알게되는데...
드디어 등장한다.
그 화분이 '거짓말을 먹는 나무'라는 걸.
그 나무의 진실을 알게된 소녀는 나무를 이용하여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은 거짓말을 먹는 나무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로 보여지지만 한편으로는 한 소녀가 자주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보여주는데,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보면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로 남녀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시대로 그녀와 아버지의 대화나 어머니의 상황을 보면 그 시대의 여성의 지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수 있는데, 아버지의 죽음과 거짓말을 먹는 나무에 대한 진실을 깨우치게 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게 됩니다.
오랜만에 정신없이 읽었던 책이네요.
영화로도 나올수 있다고 하니 영상으로 만나게 될 '거짓말을 먹는 나무'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