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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10월에 우리나라의 큰 명절의 하나인 추석이 있어 표지 그림이 다식과 다식판으로 장식되어 있네요.
평소에 잘 보지 못하고 맛도 보기 어려운 옛 음식들을 보면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이 생각나긴 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명절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예전만 못하네요.
하지만 이번 샘터 10월호에 실린 따스한 마음들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나마 헛헛한 아믈을 달래봅니다.
이번 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네요.
계절이 가을인만큼 특집 기사도 '내 인생의 가을걷이'란 주제로 6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중학교에 다닌는게 평생 꿈이던 할머니의 이야기와
아내의 회갑연에, 아마 술기운을 빌렀으리라 여겨지지만 30년만에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은 아내분의 감동받은 마음도 느낄 수가 있네요. 이렇게
좋은 이야기도 있는 반면 세살배기 큰딸과 배속에 일곱달된 아들을 품고 있을 때, 6.25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가장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되고
이제나저제나 기다린게 70여년이 훌쩍 지나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네요. 그래도 역경을 이겨내고 행복한 노후를 맏이하였으면 좋으련만, 나이든
아들이 뇌졸증으로 반신불수가 되고 딸에게 의지할 상황도 못되는데, 기초생활수급자 선정도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오늘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네요.
매일밤바다 남편을 생각하며 "혹시 저세상으로 떠난거라면 나도 좀 데리고 가요."란 말을 속삭이며 보낸다고 하네요.
나라법의 정해져서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힘들게 사는 분들의 삶을 제대로 살펴서 제대로된 법을 만들어야겟다는 생각이 드네요. 뉴스에서 이와
관련된 법들이 논의 된다고 하니 하루빨리 정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3번째로 연재된 '어느 신혼 부분의 세계여행기'편에서 유명관광지도 아닌데 한달이나 머문 외국인 청년이 던진 말 한마디가
마음에 와 닿네요.
"그냥! 여기서 이렇게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또 무슨 이유가 필요해?"
잠시 삶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디 여행을 가더라도 의미가 있는 곳을 가려고 했고, 잠시 쉬려고 떠난 여행조차도 어떤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런 의미없이, 이유가 필요없는 잠시 동안의 시간조차 주지 않았던 내 삶은 무엇인가 하고요.
오늘도 이렇게 샘터를 보면서 마음의 훈훈해지는 느낌도 가져보고, 때론 안타까운 마음도 가져봅니다. 그리고 가끔 내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고요. 이렇게 샘터는 서로의 마음을 공유해주는 책이라 여겨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