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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1. 보온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ㅣ 오리진 시리즈 1
윤태호 지음, 이정모 교양 글, 김진화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내러티브 교양 만화의 탄생'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리진]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물로 출간되는 책이다.
그런데 '내러티브 교양'의 의미가 뭘까, 단어적 의미로 본다면 '교양 묘사' 정도인데...의미전달이 잘 안된다.
[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찾은 지식들이 활동이 끝나면 사라져 버리는 상황을 겪게 되면서 그 지식들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면서 '교양'이라는 것에 대해 알기 쉽게 서사와 연결하고, 드라마의 힘을 빌어 기억에 강하게 남는 책을 원했다. ]라는 작가의 말에서 그 의미를 어느정도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오리진은 '교양'의 근원에 대해서부터 접근해 보자라는 의미로, 첫 번째 주제를 [보온]으로 정한다.
처음에는 '보은'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자세히 보니 '보온'이다. 뜬금없는 주제다. 교양이라는 관점에서 보기에도 그렇고, 뭔가의 기원이라는 의미에서도 찾을만한 주제는 아닌것 같다. 사전적 의미를 본다면 '신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인데 여기에서도 딱히 주제로 삼을 만한 것이 없는데, 이 보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너무 궁금해진다.
이 책이 집필진들도 '보온'이라는 주제에 난감할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친절하게 그 의미를 알려주는데(물른 작가의 말편에 있다.), 이 우주에서 가장 귀한 존재는 인류라고 하며, 인류는 열이 있는 곳에서 기원하였으며, 열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으니, '열은 생명의 기원이자 조건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며 열을 지키는 '보온'이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에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다루는 첫번째 주제로 [보온]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이해를 하겠다. 그런데 이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더더욱 궁금하네요.
딱히 드라마적인 요소로 꾸밀 것들이 없는데...
미래 세계에 일어난 몇가지 나래이션이 등장하더니, 눈이 내리던 어느날 80년대 SF영화인 터미네이터에서 미래세계에서 과거로 온 장면이 연상되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런데 나타난 것은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는 올 누드의 남자가 아닌 작은 상자 하나가 나타나더니 몸이 생기고 팔이 생기고 눈이 생긴다. 미래에서 온 작은 로봇임을 알 수 있다. 먼 미래에서 온 로봇이니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온도까지 느끼며 반응을 하는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선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온도를 높이며 따뜻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반부를 장식했던 나래이션의 의미가 떠오른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욕구가 하나씩 해결되면서 결국 인간은 불사의 능력까지 갖게되는데, 이로인해 사람들은 뭔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어가게 되면서 스스로 죽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서, 인류의 멸종까지 생각할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과거로 보낸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인류가 잃어버린 것은, 놓쳐버린 것은, 놓아버린 것은 무엇일까?
그 의문을 풀기위해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그 첫번째 주제인 '보온'에서 인류가 찾은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