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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과학으로 배우는 코딩여행 - 환상적인 동화가 안내하는 소프트웨어 탐험
까를로스 부에노 지음, 한선관 옮김 / 사이언스주니어 / 2017년 7월
평점 :
코딩이란 말이 유행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코딩 교육도 의무화된다고 하니 관련 책들도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도서관이나 인터넷을 통해 코딩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책들을 찾아봤는데, 아직까지는 스크래치처럼 교육용 프로그램에 대한 책들이 많고 코딩의 기본 개념에 대해 접근한 책들은 별로 없더군요. 지금은 코딩의 기본 개념이나 코딩 교육 과정을 통해 배워야 될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은가 여겨지네요. 일단 코딩의 기본 개념부터 알아봐야겠지요.
'컴퓨터과학으로 배우는 코딩여행'이라는 제목이라서 시작부터 코딩과 관련된 용어들이 등장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주욱 설명하는 책이 아닐까 여겨졌는데, 첫 장의 글을 보자마자 이런 내용들은 전혀 없고 그냥 동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실 처음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담겨있었다면 여타의 다른 책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텐데, 코딩과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로 시작되더군요. 책표지에 적혀있는 '환상적인 동화가 안내하는 ~~'이라는 문구처럼 (환상적인 동화라고 칭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동화가 시작됩니다. 그래도 코딩과 관련된 책이니 머지않아 코딩의 내용이 등장하리라는 생각에 눈을 부릅뜨고 읽어갑니다.
전체 21쳅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6챕터까지 와서야 약간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전 챕터의 내용은 코딩의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기 위한 사전 준비단계로 코딩과 관련된 특별한 단어가 있어야 되는 이유나 논리나 규칙이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한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자세한 내용은 책 말미의 '유저랜드의 현장 가이드'편에서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가 있네요. 6챕터를 지나면서 코딩의 기본 과정이 시작됩니다. 사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 이르러서도 코딩의 개념이 뭔지 특별히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 책의 주인공인 로렌 입섬이 숲 속에서 길을 잃어 집을 찾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고 시도하는 여러가지 과정을 보여주는게 전부입니다. 이런 과정이 코딩이라고 특별히 설명하지도 않고 있는거죠. 이 책을 읽으며 로렌이 겪은 과정을 이해한 후, 현장 가이드 편을 읽다보면 코딩의 뭔지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고 있는 거죠.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코딩을 배우기 위해 프로그램에 바로 접근시키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익히게 한 후, 이후의 과정을 밟게된다면 좀 더 흥미롭게 코딩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기에 안성맞춤인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