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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 지구를 사랑한 소설가가 저지른 도보 여행 프로젝트
올리비에 블레이즈 지음, 김혜영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소개글을 읽었을때의 느낌은 다른 나라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다는 것에 부러움을 느꼈다. 걸어서 외국을 갈 수 있다니, 언제가 우리들에게도 이런 현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그런데 아마 그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도보보다는 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저자처럼 걸어서 여행을 해야하는 이유를 찾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왜 여행을 걸어서 해보고 싶었을까?
저자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는 1966년 우주로 간 루나오비터 1호가 처음으로 찍은 '지구돋이' 사진 한장 때문이다. 저자는 이 사진을 보고 지구의 모든 것을 직접 두발로 느끼며 다녀보고 싶어 '걸어서 세계일주'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드디어 2010년을 시작으로 1년에 1달 정도의 시간을 들여 걷기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 책에서는 프랑스 팡플론에서 헝가리 미슈콜츠까지의 일곱번의 여정을 담고 있다.
여행이야기이기에 저자가 다년간 기나긴 여정과 여행과정에서 맞닥트리는 일상의 상황이 담겨있지만, 이 책에서는 저자가 걸어서 여행을 하는 이유가 뭔지 그리고 이 걷기 여행을 통해 저자가 느낀 것들이 뭔지에 대해 초점을 두고 읽어보게 되었다.
걸어서 여행하기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운 후, 동참할 동료들을 모아 화려한 시작을 시도하려 하였지만 각자 생활의 굴레에서 쉽게 벋어날 수 없어 결국 첫 시작은 혼자만의 여정으로 시작된다. (이후 몇번의 여정에서는 동료가 있었지만...) 비록 혼자이지만 거창하게 첫 여정의 시작을 걷기 여행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강연(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여서 강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5명뿐이 관계 앞이였지만)과 뷔페를 즐긴 후, 15kg의 배당을 메고 그의 첫 여정은 시작된다. 도보 여행의 일정을 짜느라 육체적인 준비를 하지 못해 쉽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어느덧 걷기 여행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여정의 횟수가 늘어가면서 걷는것에 대한 이유와 자신과 삶에 대한 이유를 조금씩 들여다 보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세계일주를 시도한 이유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끝까지 해 보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뿐이다. 그리고 걸어서 하는 이유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스스로 결정을 해야 '나'다운 세계일주가 된다는 것이 이유일 뿐이다.
저자가 시도한 '걸어서 세계일주'라는 것에 대해 나에게 뭔가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고 읽었던건 아닌지 모르겠다. 저자의 말처럼 그저 해 보고 싶다는 것과 단순히 내가 방향을 정하고 싶다는 이유뿐인데, 그 속에서 너무 깊은 의미를 찾으려 했던것 같다. 그저 자신을 달래 줄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단순한 것 뿐인데, 세계를 걸으며 자신의 생각대로 해 보는 것처럼 인생을 자신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을 다독여 줄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뿐이라는 진리를 또 다시 느끼게 된다.
이번 책에서는 그의 일곱번의 여정을 담고 있지만 그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혼자 걷지 않을것이라 다짐한다.
나의 여행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