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에 담긴 세계사 - 역사 속 그들의 인생을 바꾼 와인 리스트
안자이 기미코 지음, 우노 아키라 그림, 황세정 옮김 / 니들북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유럽 근대사에서 워털루 전투는 빼 놓을 수 없는 비중있는 전투입니다.

나폴레옹이 엘바 섬에서 탈출하여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벨기에의 워털루에서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군에게 패배한 전투인데, 이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한 이유가 상파뉴에 들러 벗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다소 황당한 이유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와인 한잔으로 인해 인류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좀 과장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세계사에 등장하는 와인이야기나 영화나 소설속에 등장하는 와인들, 그리고 유명인물들과 와인에 얽힌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사실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백포도주, 적포도주 정도나 삼페인도 와인의 한 종류라는 정도일뿐이죠.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 칠레산 포도주 정도...

'부샤르 페르 에 피스 본 그레브 빈 드 랑팡 제쥐', '테탱저 콩트 그 샹파뉴 블랑 드 블랑'... 이 책에 등장하는 와인의 이름입니다. 이렇게 긴 이름들을 가지고 있으니 알 수도 없을거고, 이름만 봐서도 비쌀 것 같아 맛도 볼 수 없을 것이니 그냥 그림이 떡이겠지요. 비록 이렇게 긴 이름을 가진 와인의 맛을 느껴보지 못하지만 칠레산 와인 한잔을 앞에두고 와인에 얽힌 그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그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불행한 가정환경 탓에 가족들로부터 정을 느낄 수 없었던 나폴레옹.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고독한 황제의 마음을 허락한 유일한 벗은 프랑스 샹파뉴에 있는  '장 레미 모엣'이었다. 가족에게 느끼지 못했던 정을 친구인 그에게 느끼게 되면서 출정을 앞 둔 시점에는 꼭 '장 레미'의 저택에 들러 그와 함게 평온한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친구와 함께 마신 샴페인 한잔, 나폴레옹에게 그 한잔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 앞선 마음을 진정시키고 전쟁에 임하는 냉철한 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한 준비기간이 아니었을까 여겨집니다. 그래서 워털루 전투에 앞서 샹파뉴에 들르지않아서 전투에 패배하였다는 설화가 등장한 모양입니다.


영국의 수상이라하면 다들 '윈스턴 처칠'을 떠오르리라 생각되는데, 처칠과 관련된 와인이야기입니다.

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에 축하주로 '폴 로저 빈티지 1928'이라는 샴페인이 선정되었는데, 이 샴페인을 만든 '폴 로저'부부가 처칠의 옆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단순히 축하주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공로자로 참석하였다는 것이다. 샴페인의 지하저장고가 독일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들의 은신처로 사용되었고 이들 부부 또한 일원으로 활동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칠이 폴 로저 부인의 미모에 반했다는 설도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륙작전의 성공과 빼어난 미모의 여인과 마시는 와인이라면 꽤 달콤하지 않았을까요.


루이 14세, 생텍쥐페리, 코코 샤넬, 마리 앙트와네트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에게는 어떤 와인과의 이야기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의 마신 와인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네요.

달콤함일까요? 아니면 씁쓸한 뒷 맛을 남기는 맛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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