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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틴 피스토리우스.메건 로이드 데이비스 지음, 이유진 옮김 / 푸른숲 / 2017년 3월
평점 :
만약 내가 엄마로부터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들까!
정말 엄마의 말대로 죽고 싶은 기분이 들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그 말을 들어야 할 나의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더라도 말이다.
12살 무렵에 찾아 온 희귀병으로 인해 서서히 의식을 잃어간다.
모두들 다시 회복하지 못할거라고 하였지만 저자는 조금씩이나마 의식을 회복해 간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저자가 회복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늘 깨어 있지만 몸을 가눌 수 없고 자신이 깨어 있음을 알리 방법이 없어 그저 자신만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무려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 긴 시간동안 언제 자신의 아들의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던진 "네가 죽어야 해."라는 엄마의 말을 듣기도 했고, "아빠가 네가 떠나가도록 놔둘것 같니?"라는 아빠의 말에 힘을 얻기도 한다.
이렇게 살아있지만 남들에게는 죽은 사람과 같은 취급을 받는 상황이라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때론 누군가로부터 희망의 말을 듣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로부터 절망의 말을 들을 수 있지만 그 긴 시간동안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없다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모르겠네요.
이 책의 원제는 유령소년(GHOST BOY)이다.
존재할 수도 혹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유령처럼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유령소년으로 지내면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독이고 때론 주위의 가족들과 그리고 자신의 반려자가 된 조애나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삶을 떠나기가지의 그의 긴 인생이야기를 담고 있다.